
“AI로 누구나, 쉽게 수출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겠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무역투자 AI 대전환 선도'를 비전으로 내걸고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AI 열풍 속 무역투자 지원체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도 출범과 함께 'AI 3대 강국 도약' 비전을 제시하면서 코트라를 산업진흥군 준정부 기관 중 유일하게 'AI 선도기관'으로 지정했다.
안영주 코트라 부사장 겸 AI무역투자본부장이 이를 진두지휘한다. 우선 △AI 활용 무역투자 지원체계 개선 △국가 AI 생태계 글로벌화 지원 △AI 활용 확대에 따른 기관 생산성 제고라는 3대 전략과 15대 전략과제를 수립했다.
안 부사장은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공공기관 최초의 대화형 수출 지원 서비스인 'AI 수출비서' 파일럿 론칭한 것”이라고 했다. AI 수출비서는 기업이 시장 조사를 위해 들이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코트라의 핵심 무역데이터 20종과 실시간 웹 검색 정보, 생성형 AI 학습 지식을 활용한다.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도 결합해 수출 관련 질문에 특화된 답변을 즉시 제공한다. 기존 상용 AI 서비스와의 다른 점이다.
안 부사장은 “간단한 대화만으로 단 5분 이내에 유망시장 추천부터 해당 시장 관심 품목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 보고서까지 한 번에 생성해 낸다. 3분기 중 개발에 착수해 연내 정식 1차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 무역 장벽을 낮추기 위한 오프라인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이미 전국 20개소에 'AI 무역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기업과 청년이 직접 AI를 활용해 수출에 도전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안 부사장은 “센터에서는 AI를 활용해 수출 홍보 이미지와 카탈로그를 자동 제작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부족한 마케팅 역량을 즉각적으로 보완해 준다. 콘텐츠가 갖춰지면 메타, 링크드인 등 글로벌 SNS의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실제 바이어 발굴까지 매끄럽게 연결한다”고 소개했다.
단순 기업 지원을 넘어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대학과의 산학협력, 파트너 기업과 매칭한 실무 실습으로 학생들이 실제 수출 현장에 투입되는 '현장형 AI 무역실습 과정'이다. 누적 교육생이 4034명 가운데 3분의 1은 추가 교육을 받고 실무형 AI 무역 전문가로 배출된다.
보수적인 공공기관이 이런 혁신을 단행한 배경에는 '바텀업(Bottom-up)' 중심의 'AX혁신랩'이 있었다. 수출상담회 현장에서 겪는 통역원 확보의 어려움이나 수기 상담일지 작성 비효율 등 난제를 내부 직원이 선제적으로 문제 제기했고, 이에 AI 스타트업 대상 기술실증(POC) 기회를 부여해 자동화했다.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 개편도 주효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직접 CAIO(최고AI책임자) 역할을 수행하며 추진력을 확보했다. 전체 6개 본부 임원이 부위원장으로, 외부 전문가 5인이 상시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AI위원회'다.
안 부사장은 타 기관과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무역보험공사 등 관계 기관과 촘촘하게 협업해 향후 AI 수출비서의 기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AI 수출비서의 에이전트 기능을 타 기관 및 기업 시스템과도 유기적으로 연결, 명실상부한 '국가 AI 수출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