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프라다를 입는다… 우주비행사 명품 이너웨어 공개

프라다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협업해 제작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이너웨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프라다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협업해 제작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이너웨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우주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패션 영감을 넘어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착용할 기능성 의류 개발에 직접 참여하며 명품 업계 최초로 우주 탐사 영역에 발을 들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매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들이 우주복 내부에 착용할 '액체 냉각 및 통풍 의복(LCVG)' 형태의 이너웨어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우주 인프라 개발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몸에 밀착되는 형태로 디자인된 이 이너웨어는 옷감 자체에 미세한 통풍 튜브가 정교하게 짜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다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협업해 제작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이너웨어(오른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프라다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협업해 제작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이너웨어(오른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프라다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협업해 제작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이너웨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프라다와 액시엄 스페이스가 협업해 제작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이너웨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로렌조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신제품을 착용한 마네킹 옆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프라다는 패션을 넘어 정말 광범위한 기술적 역량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주 산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너선 서튼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우주 탐사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전문 지식은 전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며 프라다와의 협업 시너지를 강조했다.

프라다의 우주 산업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프라다는 2024년,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3호'(2027년 발사 예정)와 '아르테미스 4호'(2028년 예정)에 사용될 우주복 외피 디자인을 공개하며 우주 패션 분야에 입성한 바 있다.

그동안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우주를 디자인의 영감으로 삼아왔지만, 프라다처럼 실제 우주 탐사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토마이 세르다리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마케팅 교수는 “우주 탐사와 우주 관광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프라다는 단순한 영감을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프라다가 우주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로 △우주 여행을 고려하는 부유층 소비자층 선점, △브랜드 이미지를 전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와 연결하려는 전략적 포석을 꼽고 있다.

현재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을 필두로 상류층을 겨냥한 우주 관광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명품 업계가 전반적인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주 탐사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 및 아웃도어 업계도 우주 열풍에 동참하는 추세다. 언더아머는 버진 갤럭틱과 협력해 우주복을 제작 중이며, 컬럼비아 스포츠웨어는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손잡고 우주 직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다만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다른 최상위 명품 브랜드들이 프라다의 행보를 그대로 뒤따를지는 미지수다. 세르다리 교수는 “명품 업계에서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초의 시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경쟁 브랜드들 역시 우주 여행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프라다와는 차별화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