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주말·공휴일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한 공공충전기 요금 할인 정책이 실제 이용 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간 약 7500만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됐고, 해당 시간대 충전 건수는 9% 이상 늘었다.
기후부는 11일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시행한 '봄철 주말·공휴일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할인'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과 연계해 재생에너지 공급이 풍부한 봄철 주말 낮 시간대 전력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할인은 주말·공휴일 총 17일 동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적용됐다. 기후부와 한국전력 충전기를 이용한 전기차 이용자는 ㎾h당 40.1~48.6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이는 전체 충전요금의 약 12~15% 수준이다.
실적 집계 결과 할인 적용 기간 동안 전국 공공충전기 약 1만3000기에서 총 7만9114건의 충전이 이뤄졌다. 일평균 충전 건수는 4654건으로 할인 시행 전 일평균 4261건보다 9.2% 증가했다.
이용자들에게 제공된 총 할인금액은 7545만8441원에 달했다. 기후부 산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운영 충전기가 6126만원, 한국전력 충전기가 1419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전기차 지원 정책을 넘어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력 수요를 맞추는 수요관리 실험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을 유도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계통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정부는 향후 도입 예정인 계시별 연동 충전요금제의 사전 검증 성격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가격 신호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행태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정선화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이 많은 시간대의 전력 사용을 장려하고 이용자에게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마련된 정책”이라며 “향후 개편될 계시별 연동 충전요금제 도입에 앞서 요금 부과와 운영체계를 점검하는 중요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기후부는 이번 운영 결과를 토대로 오는 9~10월 가을철에도 동일한 전기차 공공 충전요금 할인 정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