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가 적·녹·청(RGB) 올레도스(OLEDoS) 장비 투자를 추진한다. RGB 올레도스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어서 사업화까지 순조롭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중 RGB 올레도스 장비를 발주하기 위해 관련 업계와 협의 중이다.
올레도스 증착기를 중심으로 1개 라인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하반기 장비를 발주, 내년 반입하고 2028년부터는 양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사인 증착기는 선익시스템, 씨아이에스, 일본 캐논토키 중 한 곳을 공급 업체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RGB 올레도스 증착 라인은 챔버가 십수개에 이르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발광층을 여러 층으로 쌓는 탠덤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챔버는 패널을 생산할 때 유기물을 올리고 수송하는 증착장비의 몸통에 해당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1인치 안팎 초고해상도·초경량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분야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증강현실(AR)·확장현실(XR) 기기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올레도스의 기술 방식은 화이트(W) OLED 방식과 RGB OLED 방식으로 나뉜다. 화이트 올레도스는 백색 소자에 컬러필터를 활용하는 반면 RGB 올레도스는 RGB 빛을 내는 소자를 직접 증착하는 게 차이점이다.
RGB 올레도스는 컬러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빛 손실을 줄여 화면 밝기, 효율 등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기존보다 미세한 마스크와 이를 1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정밀하게 정렬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기술이 필요해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재 상용화된 올레도스는 모두 화이트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난제를 극복하고 RGB 올레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증착기의 얼라인 기술 수준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판단해 설비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RGB 올레도스 전문 기업인 미국 이매진을 약 2900억원에 인수하며 기술확보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초 CES에서는 5000PPI(인치당 픽셀수) 해상도의 RGB 올레도스 샘플을 공개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