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는 류동영 제약공학전공 교수팀이 환경 중에 잔류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인 유기염소계 농약(OCPs)이 유발하는 대사독성을 식이 조절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류 교수팀은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된 실험동물에서 간헐적 칼로리 제한(ICR)이 혈당 조절 능력과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지방간과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
유기염소계 농약은 대표적인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로, 사용이 금지된 이후에도 환경과 생체 내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대표적인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이다. 특히 지방조직에 축적되는 특성 때문에 비만과 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에 유기염소계 농약 혼합물을 12주간 노출한 뒤 고지방식이와 간헐적 칼로리 제한 조건에서 대사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고지방식이 환경에서는 혈당 상승, 인슐린 저항성 증가, 지방간 형성, 염증반응 증가, 췌장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났다.
반면 간헐적 칼로리 제한을 적용한 그룹에서는 혈당 조절 능력과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됐다. 간 지방 축적과 염증반응도 줄었다. 간의 에너지 저장 기능과 췌장 조직 구조가 유지되고 인슐린 신호전달 기능이 개선되는 경향도 보였다. 연구팀은 식이 조절이 환경오염물질의 건강 영향을 완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오염물질의 건강 영향이 노출 정도뿐 아니라 식생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환경오염물질 노출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식이 조절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건강 영향을 줄이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류동영 교수는 “환경오염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건강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환경오염물질 노출과 만성질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건강영향 저감 전략 개발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환경보건행동프로그램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락스미 센 타쿠리 국립목포대 박사와 박철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김민석 국가독성과학연구소 박사는 공동교신저자, 김기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