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피드, 반려동물 AI 영상분석 기업 '펫페오톡' 인수… 플랫폼 구축

펫페오톡 지분 100% 인수, 창업자 권륜환 대표 CTO로 합류… 기술 통합 본격화
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 국책 R&D 과제 선정되며 시너지 확인
7월 AI 모니터링×정밀영양 통합 플랫폼 '킨포라(Kinfora)' 론칭 예정

인공지능(AI)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림피드(대표 김희수)가 반려동물 AI 영상분석 전문 기업 펫페오톡(대표 권륜환)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권륜환 대표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고 15일 밝혔다.

펫페오톡은 2019년 설립된 '비전 AI(Vision AI') 전문 기업이다. AI 펫캠 서비스 '도기보기'를 운영하고 있다. 도기보기는 가정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가 외출 중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을 24시간 촬영하고, AI가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말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하루를 AI가 대신 관찰하고 보호자에게 전달해주는 구조다.

펫페오톡은 지난 5월 하드웨어 출시 1주년 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누적 유저 12만 명, 유료 구독자 2400명 이상, DAU/MAU 58%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성장했다. 유료 구독자가 매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DAU/MAU)이 58%라는 것은 글로벌 소셜미디어 수준의 사용자 몰입도로, 반려인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은 서비스임을 보여준다. 네이버,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구글 창구 프로그램에도 선정된 바 있다.

림피드가 반려동물 AI 영상분석 전문 기업 펫페오톡을 인수했다.
림피드가 반려동물 AI 영상분석 전문 기업 펫페오톡을 인수했다.

림피드가 펫페오톡을 인수한 배경은 양사가 함께할 때 만들 수 있는 기술의 크기가 각자 따로 성장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는 판단이 있었다. 수의학 석·박사 출신이 창업한 림피드는 어떤 행동 패턴이 어떤 질병의 전조증상인지를 정의할 수 있는 임상 지식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AI 인프라가 부족했다. 반면 펫페오톡은 대규모 영상 데이터(누적 3.5억 건)와 검증된 AI 모델을 갖추고 있었으나, 분리불안이나 짖음 같은 행동학적 문제 분석에 머물러 있었다. 양사의 기술이 결합되면서 비로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행동 변화를 감지하는 AI'가 완성됐다.

실제로 양사는 올해 초부터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기술적 시너지를 확인해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반려동물 난치성 질환 극복 기술개발 사업'(총 68억 원 규모)에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멀티모달 AI 기반 정밀영양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며, 산업통상부 지원 과제에서도 양사 기술을 결합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권륜환 CTO는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 출신으로,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IoT 연구를 수행한 뒤 펫페오톡을 창업했다. 네이버 시드 투자로 기술력을 검증받은 인물이다. 이번 합류로 림피드는 '수의학 석·박사 창업팀 + 네이버가 검증한 AI 기술 창업가'라는 팀 구성을 갖추게 됐다.

림피드는 7월 중 AI 모니터링과 정밀영양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킨포라(Kinfora)'를 론칭할 예정이다. '도기보기'가 24시간 수집하는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체별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설계·배송하는 구조다. AI 구독 수익과 제품 매출이 동시에 발생하는 풀스택(Full-Stack) 비즈니스 모델이다.

김희수 림피드 대표는 “이번 인수는 각자 독립적으로는 완성할 수 없었던 기술을 하나의 팀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이었다. 궁극적으로 저희가 구축하고자 하는 것은 반려동물 개체별 디지털 트윈이다. AI 펫캠이 매일 수집하는 행동 데이터와 정밀영양 데이터, 건강 이력이 결합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지는 개체별 건강 모델이 만들어진다. 아프기 전에 알려주고, 아프지 않도록 먹여주는 것이 림피드가 지향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한편, 림피드는 2025년 매출 25.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0% 성장했다. 최근에는 특허청과 대구광역시가 주관하는 '글로벌 IP 스타기업'에 선정되어 3년간 해외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원받게 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