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 소재 자립화 시동…우주청, 429억 투입해 핵심 소재·부품 개발

우주항공청 〈전자신문DB〉
우주항공청 〈전자신문DB〉

우주항공청이 항공기 엔진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에 착수했다.

우주청은 16일 경남 사천 KB인재니움에서 '항공 가스터빈 엔진용 구조물 고강도 소재·부품 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향후 5년간 총 429억원을 투입해 항공기 엔진용 경량·내열 소재 5종과 핵심 부품 4종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단순 부품 국산화를 넘어 소재 설계부터 제조, 시험평가, 데이터 축적, 제품 적용까지 전주기 기술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사업에는 항공기 엔진 체계개발기업을 중심으로 소재기업 9곳과 대학·연구기관 11곳이 참여한다. 이들은 경량 소재 주·단조품 개발, 고강도 소재 개발, 초내열 소재 및 정밀주조품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착수회의에서는 총괄과제와 3개 세부과제에 참여하는 20개 기관이 연구 목표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기술개발 방향과 협력체계를 점검했다. 국가 R&D 사업 수행 가이드라인과 연구개발비 관리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항공기 엔진은 항공기 성능과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사용되는 소재는 고온·고압의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엔진 소재 기술은 장기간의 기술 축적과 엄격한 인증 과정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분야로 꼽힌다.

현재 미국의 GE와 프랫앤드휘트니, 영국의 롤스로이스, 프랑스의 사프란 등 일부 국가와 기업만이 완전한 기술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는 엔진 수입 중심 구조로 인해 소재·부품 기술 축적이 제한돼 왔으며, 높은 개발 위험과 인증 부담으로 기업 단독 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주청은 앞으로 분기·반기별 기술교류회와 마일스톤 점검회의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사업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항공 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을 지속 확대하고 독자 항공기 엔진 개발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항공기 엔진은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소재·부품 기술은 독자 엔진 개발과 산업 부가가치 창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