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갇힌 고양이 400마리…'1kg 4000원' 식용 고기 판매한 베트남 일당 검거

베트남에서 고양이를 대규모로 훔쳐 식용으로 도축해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AP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고양이를 대규모로 훔쳐 식용으로 도축해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AP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고양이를 대규모로 훔쳐 식용으로 도축해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뚜오이째에 따르면 호찌민시 경찰은 최근 진행한 반려동물 절도 수사 과정에서 관련 조직 구성원 9명을 검거했다.

수색 과정에서는 살아 있는 고양이 400여마리가 갇혀 있던 철제 우리 45개와 함께, 고양이 사체 약 80구가 보관된 아이스박스 형태의 스티로폼 용기 4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다른 장소에서도 생존한 고양이 20여 마리를 더 찾아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호찌민시를 비롯해 떠이닌성, 안장성 등 베트남 남부 여러 지역에서 고양이를 훔치거나 포획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잡은 고양이를 식용으로 처리한 뒤 고기 1㎏당 약 7만 동(약 4050원)에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된 고양이들은 냉방 시설이 갖춰진 임시 보호 공간으로 옮겨졌으며, 수의사와 봉사자들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보호하고 있다. 또한 잃어버린 반려묘의 보호자를 찾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고양이를 대규모로 훔쳐 식용으로 도축해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엑스
베트남에서 고양이를 대규모로 훔쳐 식용으로 도축해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엑스

이번 구조 소식이 알려지자 반려묘를 잃어버렸던 시민들이 보호소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고양이와 다시 만나는 사례도 이어졌다.

일주일 전 실종된 반려묘를 되찾은 팜 딘 투(50)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고양이를 단순한 동물로 여기지만, 경찰이 적극적으로 구조와 보호에 나서준 점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이 발견한 일부 고양이는 열악한 사육 환경과 건강 악화로 인해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스의 카란비르 쿠크레자는 “베트남 내 고양이 고기 거래 규모와 실태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에서는 개·고양이 고기의 출처를 입증하는 허가 서류와 위생 관련 면허를 갖춘 경우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대규모 도축을 수행하는 시설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어서, 유통되는 물량 상당수가 관련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 비공식 경로의 고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