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메리츠금융그룹은 전일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측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며 대주주의 부실경영 책임을 채권단에 전가하려는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메리츠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한 최대주주가 스스로 돈이 없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 회생에 필요한 책임을 채권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MBK는 자본시장과 사모펀드 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였음에도, 정작 투자 실패와 경영 부실 책임을 져야 할 국면에서는 재무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제도적 구조 뒤에 숨어 시장 논리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메리츠는 MBK측이 MBK와 김병주 회장의 재무 여력에 대해 실질적인 반론을 내놓지 못하고 지적했다. 메리츠 측은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고,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에 상응하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MBK 파트너스가 2025년말 기준 대표 4개 펀드(3, 4, 5, 6호)에서 지난 10여 년간 총 4조원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MBK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실패에도 불구,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MBK는 해당 펀드 운용을 통해 약 3억달러 관리보수와 약 5억달러 성과보수 등 총 8억2000만달러, 약 1조2300억원 규모 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MBK가 2조5000억원 경제적 손실을 감수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마치 MBK가 직접 거액 손실을 부담한 것처럼 시장을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는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 역시 크게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에 따르면 MBK가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4000억원 중 2000억원은 회생절차 신청 전 홈플러스가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 보증에 불과하다.
1차 긴급운영자금 DIP 600억원과 2차 DIP 1000억원 역시 MBK가 직접 현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라 보증을 제공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결국 MBK가 내세우는 4000억원 지원 주장과 달리, 회생개시 이후 대주주 측 실질 현금 투입액은 김병주 회장의 개인증여 4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메리츠의 입장이다.
메리츠는 메리츠가 홈플러스 청산을 통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MBK 측 주장에 대해 전제부터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메리츠는 “청산이 진행될 경우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처분비용, 장기간 매각절차 등으로 인해 원리금 전액 회수를 확신하기 어렵고 회수 기간 역시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MBK가 청산을 전제로 연 20% 연체이자를 적용해 메리츠가 5161억원 초과수익을 얻게 된다는 주장한 것은 현실성이 없는 억지 계산이라는 입장이다.
메리츠는 “회생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DIP 금융은 메리츠가 추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금융지원인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MBK와 김병주 회장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금융기관으로서 당연한 의사결정”이라고 강조했다.
MBK가 주장하는 '2조5000억원 손실'에 대해서도 경제적 실질을 왜곡한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MBK는 대주주가 홈플러스 지분 투자금 2조5000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투자자산 장부가치를 손실 처리했다는 의미일 뿐 MBK가 자기자본 2조5000억원을 실제로 잃었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1만명 임직원 생계가 걸린 홈플러스 사태 본질은 채권단 회수 노력이나 가상의 청산 시나리오가 아니라, 대주주 경영 실패와 책임 회피에 있다”며 “MBK파트너스는 청산 프레임이나 부풀려진 수치로 언론과 시장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주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