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결과보다, 문제를 보고 해결하며 사고하는 준비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
대치동에서 김지우 군(초등 4학년)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임수진 씨는 '제12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사고력 올림피아드(ASTO)' 참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코딩을 배우며 블록코딩으로 게임을 만들 정도로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많았다.
임 씨는 “학원에서 ASTO를 알게 돼 시험을 준비하고 새로운 문제를 접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며 “첫 도전인데 아이가 흥미를 느낀다면 매해 지속적으로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에서 온 김주희 씨도 “아이의 가능성과 관심사를 발견해 보고 싶어 참가했다”며 “문제를 직접 살펴보니 지식 평가가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내용이 많아 평소 독특하고 창의적으로 답안을 제시하는 아이와 잘 맞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초·중학생 AI·SW 사고력 경진대회인 ASTO가 20일 전국 14개 지역과 베트남 호찌민에서 동시에 열렸다. AI·SW 교육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ASTO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259명의 학생이 참가하며 또 한 번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대회 응시자는 초등학교 3~4학년 917명, 초등학교 5~6학년 1341명, 중학교 1~3학년 1001명 등 총 3259명이다. 제10회 대회 2504명, 제11회 대회 2894명에 이어 3년 연속 참가자가 증가하며 대회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제12회 ASTO는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전자신문, 서울교대, 강원대, 경기대, 경남대, 경북대, 광운대, 대구대, 동아대, 국립부경대, 영남대, 인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한양대 ERICA, KAIST,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가 공동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AI·SW중심대학협의회, 경기 안산 강소연구개발특구, 베트남한인상공인연합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호치민IT지원센터, 레코스, 에듀플러스가 후원했으며 이티에듀가 주관했다.



수도권 응시생이 여러 시험장으로 분산됐음에도 전체 응시 인원이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신규 고사장으로 추가된 인천대·경기대·한양대 ERICA에도 각각 150명 안팎의 학생이 참가해 ASTO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참가 규모가 확대된 배경에는 ASTO가 사고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대회라는 학부모들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문제 해결 역량과 사고력의 가치에 주목해 대회에 참가했다는 학부모도 있었다. 영등포에서 온 AI 엔지니어 이태영 씨는 “ASTO는 관련 분야에서 잘 알려진 대회인데 문제 해결 과정과 사고력을 기르는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 참가했다”며 “AI 시대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한데, ASTO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고민하고 자신만의 해결 방식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는 모르지만 AI가 세상을 크게 바꾸는 시대인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스스로 해결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듀플러스][제12회 ASTO]수상보다 사고력”…초·중학생 3259명 몰린 AI·SW 올림피아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6/20/news-p.v1.20260620.df3e52267d1b4610b74a95688fb66e93_P1.png)
지난해 동상을 수상한 자녀와 함께 다시 대회장을 찾은 서진영 씨는 ASTO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정답이 없는 시험'이라는 점을 꼽았다.
서 씨는 “아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상상력과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회인데 문제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의미 있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의 책까지 찾아보게 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두 자녀 모두를 ASTO에 참가시킨 오금희 씨 역시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꾸준히 대회에 도전할 만큼 ASTO를 학생들의 사고력 향상에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대회로 평가했다.
오 씨는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지난해에는 장려상을 받기도 했고, 문제를 풀면서 시간 배분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유형을 경험하는 과정이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대회 연속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여의도에서 온 김준환 학생은 “지난 기출문제를 확인했을 때 어렵긴 했지만 연습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평소에는 코딩이나 컴퓨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관심이 생겼고 진로를 고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부산 지역 시험장인 국립부경대는 지난해 180여 명에서 올해 300여 명으로 참가자가 약 67% 크게 늘었다. 해외 시험장인 베트남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역시 지난해 300명에서 올해 350명으로 증가하며 현지 한인 사회의 뜨거운 호응을 입증했다.
수상자는 심사를 거쳐 추후 발표된다. 초등 3~4학년, 초등 5~6학년, 중학교 1~3학년, 해외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금상과 은상 수상자에게도 상금이 지급되며 총상금 규모는 약 1300만원이다. 응시자와 수상자 전원에게는 국제표준 기반 디지털 배지가 발급된다.
수상자는 8월 말~9월 초 에듀플러스 뉴스레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9월 서울교대에서 개최된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