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거취 놓고 국힘 의총 충돌…송석준 “'찌질이' 소리 듣기 전에 결단해야”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사회자의 발언이 있자 공개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공개로 전환하겠다는 사회자의 발언이 있자 공개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선거소청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1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시작부터 격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당 중진인 송석준 의원은 장 대표 면전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임기 2년은 헌법이나 법률로 보장된 임기가 아니라 책임형 임기”라며 “중요한 선거에서 패했다면 과감하게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장 대표에게 스스로 사퇴할 것을 정중하게 권유했다”며 “광장에서 선거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싸우는 국민과 청년들 뒤에 숨어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23대 총선까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지금부터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새로운 혁신지도부를 구성해 당 쇄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장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과거 어느 당 대표처럼 '찌질이'라는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꼭 한 의원만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다”라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는 모든 재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선거 전부터 보수 진영 대연대를 주장해 왔지만 관철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스탠스를 바꿔 힘을 모아야 같은 패배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퇴 요구에 대한 장 대표 반응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며 “아끼는 후배이자 동료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춰 정중하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선거소청 범위를 놓고도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전체를 대상으로 소청을 제기하는 방안을 언급한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실제 참정권 침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공개발언 여부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비공개 전환 직전 송 의원이 “의원 의견이 있으면 적극 반영해야 한다. 어차피 흘러 나가서 보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이 “나가서 하세요”라고 맞받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