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제12회 ASTO]“한 번으로는 아쉬워요”…재도전자 늘어난 이유

20일 광운대 ASTO 시험장에 지원한 학생들이 집중해서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이티에듀)
20일 광운대 ASTO 시험장에 지원한 학생들이 집중해서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이티에듀)

조용해야 할 토요일 오후 전국 대학 캠퍼스가 초·중학생들로 북적였다. 올해부터 새 이름을 달고 출발한 '인공지능 사고력 올림피아드(ASTO)'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개최지는 전년 대비 3곳 늘어 국내외 14개 도시 15곳에서 동시에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재도전 학생과 형제 참가자까지 몰리며 대회장을 가득 채웠다.

20일 서울을 비롯해 인천, 수원, 안산, 춘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창원, 전주, 경산, 제주 등 전국 대회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번 대회 역시 엔(N)번째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정답이 없는 시험'이라는 입소문이 재도전을 이끄는 주된 동력이다. 오지선다형 대신 자유 서술 방식으로 진행되는 ASTO는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인데 재밌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독특한 대회로 자리 잡았다.

김건우 학생(제주 한국국제학교 5)은 지난해 장려상에 이어 올해 더 높은 상을 목표로 재도전했다. “특별히 준비는 안 했지만, 자신감 하나로 왔다”며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이 시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함께 온 어머니 박혜정 씨는 “사고력을 요하는 역량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런 시험이 더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등 3~4학년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는 하준모 학생은 “5~6학년 문제를 보니 수준이 높아졌고, 더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그래도 더 많은 사람과 경쟁한다고 하니 승부욕이 생긴다”며 웃었다.

20일 전남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기념 촬영했다. (사진=이티에듀)
20일 전남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기념 촬영했다. (사진=이티에듀)

광운대 고사장에는 형제가 함께 응시한 사례도 있었다. 첫째 자녀가 초등 5학년 때부터 매년 대회에 참가했다는 김진아 씨는 올해 둘째도 함께 신청했다. 김 씨는 “특히 둘째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 사고력 교재를 구해 문제를 풀며 준비했다”고 밝혔다.

시험장 확대는 학생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남대 고사장을 찾은 정지원 씨는 “서울까지 가지 않고 영남대에서 응시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가까이에서 이런 시험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인천대와 경기대, 한양대ERICA 고사장이 신설되면서 경기 지역 학생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권채운 학생(서원중 2)은 서울교대에서 시험을 봐오다 올해 경기대로 옮겨 응시했다. 2024·2025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그는 “준비하면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양대 ERICA 고사장에서 만난 오시우 학생(삼본초 5)은 작년 서울교대에서 동상을 수상한 뒤 올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코딩·논술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수상한 경험이 있는 그는 “올해도 상을 받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에듀플러스][제12회 ASTO]“한 번으로는 아쉬워요”…재도전자 늘어난 이유

책 읽기와 토론하기, 과학실험 등 평소 쌓아온 학습 습관을 토대로 도전한 학생도 많았다. 전북대 고사장에서 만난 허태영 학생(전주온고을중 1)은 “평소 독서량이 많고 학교 방과후 과학실험 수업을 오래 해왔다”며 “경험 삼아 대회에 도전하면서 기출문제를 두 번 풀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대 고사장을 찾은 학부모 간지현 씨는 인터넷을 통해 대회 소식을 접하고 IT에 관심 많은 자녀와 함께 참가를 결정했다. 간 씨는 “이티에듀 기출문제와 유튜브 풀이 영상을 함께 보며 준비했다”며 “규모 있는 대회에 직접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경남대 고사장에는 학원 단체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박정민 학생(여수신월초 4)은 “로봇공학자·발명가를 꿈꾸며 카이스트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학생 응원차 함께 온 임성화 코딩AI 여수웅천센터 원장은 지난해 전남대로 지원했다가 올해는 다른 지역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경남대 고사장으로 지원했다. 임 원장은 “올해 대회 명칭이 ASTO로 바뀐 만큼 AI 관련 내용 지도에 집중했다”며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 올해 접수 인원도 늘었다”고 전했다.

20일 경남대에서 시험을 치른 코딩AI여수웅천센터 단체 참가자들이 시험이 끝난 후 기념 촬영했다. (사진=이티에듀)
20일 경남대에서 시험을 치른 코딩AI여수웅천센터 단체 참가자들이 시험이 끝난 후 기념 촬영했다. (사진=이티에듀)
20일 경북대 ASTO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중등부 학생들이 시험 종료 후 기념 촬영했다. (사진=이티에듀)
20일 경북대 ASTO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중등부 학생들이 시험 종료 후 기념 촬영했다. (사진=이티에듀)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