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위해 제품 공급가를 일제히 내리는 가운데, 국내 대표 정유사 GS칼텍스도 판매가격 인하 흐름에 동참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정부 지원 정책에 따른 제품 판매 가격 인하를 위해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지원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앞서 가격을 내린 기업들과 유사한 수준인 톤(t)당 최대 15만~25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올해 초 중동 전쟁 리스크 여파로 나프타 및 기초유분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소 고객사의 경영난이 가중되자 대기업이 정부 지원 혜택을 협력사와 분담해 국내 공급망의 복원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현재까지 제품가를 내린 곳은 SK지오센트릭, LG화학, 한화솔루션 등이다. SK지오센트릭은 폴리머 제품을 톤당 최대 20만원 인하키로 했고, LG화학도 정부지원금을 활용해 제품가를 최대 20만원 내린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도 폴리머 가격을 최대 25만원 인하한다. 3사는 제품가 인하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취지”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달 3일 배럴당 63.8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이란 전쟁 이후 100달러선을 웃돌다가 최근 양국의 종전 합의로 한 달 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생 조치로 중소기업들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원가 폭등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업체들이 이번 인하로 실질적인 가격 부담을 덜게 됐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정부 지원 혜택을 중소업체들과 나누면서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의 부담도 차츰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 정부지원금 신청을 한 상태로 지원금 확정이 되는 대로 타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정부 정책에 동참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정유사인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가격 반영이라는 입장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해결되면서 국제유가가 지속해서 하락함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