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FID, 아마존고 등 여러 형태의 무인 매장 솔루션이 시장에 도입돼 왔다. 무인 매장 기술은 이제 실험 단계가 아니라, 전 세계 유통 현장에서 본격적인 상용화 국면에 들어섰다.
단순 키오스크 결제를 넘어,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이 고객의 상품 집기를 실시간 인식해 자동 결제까지 처리하는 'AI 계산대(AI checkout)'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대형 마트나 편의점이 아니라, 상품 구색이 제한된 소품종 특수매장이 이 기술의 첫 성공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AI 계산대가 반드시 필요한 고부가가치 영역이어서 매장당 지불 가치가 크고, 도입 매장 수가 많지 않아도 시장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핵심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은 운영과 고객 응대에 집중하고 고객은 바코드 없는 신선식품까지 스스로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미국에서는 스포츠 아레나, 병원, 공항, 대학 캠퍼스 등 폐쇄형 소품종 공간이 무인 AI 계산대 확산의 최전선이다.
매시진(Mashgin), 비지오랩(VisioLab), 델리고(Deligo)와 같은 기업들은 유동 인구가 많고 상품 구색이 제한된 공간을 전략적으로 첫 시장으로 삼아 기술 신뢰도와 운영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만성적인 인력난이 맞물려 있으나, 취급 상품 수가 많고, AI가 상품을 탐지하고 구분하기가 어려워 그간 AI 계산대의 실제 도입은 아직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파인더스에이아이(Fainders AI)는 이 정확도 문제를 해결하며, 지난해부터 일본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지방 인기 베이커리와 도심 소규모 매장이 무인 AI 결제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파인더스에이아이의 AI 계산대 솔루션 VCO(Vision Checkout)는 14대 카메라와 AI 이미지 분석을 통해 바코드 없이도 상품을 1~2초 안에 인식하고 결제를 완료해, 피크 시간대 대기줄을 최대 70%까지 감축한 사례를 만들었다.
일부 소규모 베이커리에서는 점주가 빵 생산에만 집중하고 결제는 기계에 전적으로 위임하는 새로운 운영 모델이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기업 구내식당 무인 결제도 확장되고 있다.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오아시스마켓 역시 AI 계산대 방식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게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신선식품은 바코드로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025년 경제총조사에 무인매장·AI 도입 현황 항목을 신설한 것도 주목할 부분으로, 향후 관련 정책과 지원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인구 감소와 인건비 상승은 특정 국가에 한정된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리테일이 동시에 직면한 구조적 압력이다. AI 계산대 기술의 정확도가 상용 배포 임계점을 넘어선 지금, 무인 매장 기술 확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에 가까운 흐름으로 봐야 한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단순한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유통 트렌드를 얼마나 빠르게 읽고 각 버티컬에 적합한 형태로 안착시키느냐, 즉 '버티컬 적응 속도'에서 갈릴 것이다. 고부가가치 거점이라는 첫 관문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기업들은 편의점·마트·푸드코트 등으로 확장을 가속하며 리테일의 미래 지형을 다시 그려나갈 것이다.
왕민권 파인더스에이아이 각자대표 minkwon.wang@fainders.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