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2.6%로 상향…주요 30개국 중 최대폭 조정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에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수출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

IMF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경제 수정전망'에서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1.9%)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이번 전망이 발표된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2027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올렸다.

IMF는 한국을 대만·태국·말레이시아와 함께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국가로 지목했다. 특히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7.5%를 기록하며 당초 예상치(1.8%)를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중동 전쟁 여파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해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선진국 성장률은 1.7%, 신흥개도국은 3.8%로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0.9%)과 일본(0.6%)은 에너지 가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미국은 2.3%를 유지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AI 중심 기술 혁신이라는 상반된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별 성장 경로 역시 전쟁 노출도와 AI 기술 밸류체인 편입 정도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IMF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 무역 분절화, 일부 국가의 정책 여력 약화 등을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AI 역시 생산성 향상을 통한 성장 동력인 동시에 기대가 꺾일 경우 소비와 금융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각국에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재정지원은 취약계층 중심의 한시적·선별적 방식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에너지 안보 강화와 AI 대응 역량 확보, 무역 규범 복원을 위한 국제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는 “2026년과 2027년 성장 전망이 동반 상향 조정된 점은 한국의 반도체·AI 관련 성장 모멘텀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