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협회(KITA)가 14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무역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민간 통상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무역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무협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러한 청사진을 밝혔다.
행사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경제단체장, 회원사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경제계 주요 인사 1000명이 참석했다.
무협은 창립 8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핵심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민간 통상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 정부가 직접 나서기 어려운 통상 현안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무역 지원 서비스의 대대적인 디지털 전환도 추진된다. 분산된 무역 정보와 지원 서비스를 'AI 기반의 차세대 무역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글로벌 전자무역 표준과의 연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무역 전 과정에서 막힘없이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역 원활화 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동 코엑스를 향후 개발될 잠실 일대와 연계해 '메가 MICE 플랫폼'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 이 지역 일대를 전 세계 기업과 글로벌 인재가 모이는 비즈니스의 핵심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윤진식 무협 회장은 “선각자 선배들이 '진심갈력(盡心竭力)'의 자세로 대한민국 무역의 길을 열었다면, 이제 우리는 그 이상의 각오로 새로운 시장과 기회의 영역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아직 성장 기반이 부족한 수출 초보 기업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대한민국 무역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ITA 80, 세상의 모든 시장으로(Beyond Borders, Beyond Limits)'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기념식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년)보다 2년 앞선 1946년 105개 회원사로 출범해, 오늘날 8만 회원사와 함께 연간 7000억달러 수출 강국의 밑거름이 된 무협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한민국 무역 80년 역사를 담은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협회 기틀을 다진 김도연 초대 회장과 이활·남덕우 역대 회장의 흉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또 지난 80년간 국가 무역 발전에 기여한 창립 회원사 후손들과 무역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도 함께 열려 창립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를 더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정부는 '글로벌 수출 5대 강국'을 목표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무역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 품목과 시장을 더 다변화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온 국민이 결실을 누릴 수 있는 '모두의 수출'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