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플랫폼 합쳐야 산다”…K-라디오 통합 지원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21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K 라디오의 미래, K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 세미나'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은 21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K 라디오의 미래, K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내 라디오 산업이 유튜브·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에 잠식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자별로 흩어진 디지털 역량을 하나로 묶어 단일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K-라디오의 미래, K-글로벌 오디오 플랫폼' 세미나에서 각 방송사의 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통합 청취·검색·데이터·자동차 연동 기능을 얹는 '병존형 메타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국내 라디오의 위축이 매체 자체의 한계가 아니라 디지털 대응의 격차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라디오 광고비는 연평균 12.6% 줄고 주 1회 이상 청취율도 17.8%로 과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음원 스트리밍과 팟캐스트를 포함한 온라인 오디오 이용률은 오히려 늘고 있다. 그는 “청취를 데이터로 포착하지 못하는 라디오의 구조적 한계가 광고 협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KBS·MBC·SBS 등 방송사별로 나뉜 앱들이 '분절된 섬'처럼 데이터를 고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존형 메타 플랫폼은 콘텐츠와 팬덤은 각 방송사 앱에 남기고 발견·표준·데이터·자동차 연동만 상위 계층에서 통합하는 방식이다. 일본의 '라지코', 영국의 '라디오플레이어', 호주 'LiSTNR' 등의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또한 통합 플랫폼과 함께 커넥티드 환경에서 라디오가 쉽게 발견되도록 하는 '디지털 라디오 접근권'의 법제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화두로 떠올랐다. 강신규 코바코 책임연구위원은 “통합 플랫폼에서 쌓이는 청취 데이터가 기존 청취율 조사·광고 판매 체계와 접목되지 않으면 측정은 되지만 팔리지 않는 매체로 남을 수 있다”며 “거래 가능한 매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정부 지원 필요성도 언급됐다. 변상규 호서대 교수는 “방송사의 투자 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정부 차원의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형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디지털방송미디어정책과장은 “사업자들의 자발적 노력이 구조적 제약에 막히지 않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