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도 후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29일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늘 함께해 주시는 아미(ARMY)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그래미 출품을 포기하면서 음악계에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결정은 그래미가 올해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음악계에서는 K팝 등 아시아 음악을 별도 부문으로 분리한 것이 사실상 '칸막이'를 만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다만 방탄소년단은 신설 부문을 직접 언급하거나 출품을 하지 않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가 아닌 음악 그 자체로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이번 결정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래미는 올해 5개 신규 부문을 신설했으며, 제69회 시상식 출품 접수는 오는 8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출품하지 않은 작품은 후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