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헬스 기업과 손잡고 업종 특성을 반영한 '스코프3(Scope 3·공급망 배출량)'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체계를 구축한다. 2028년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시행을 앞두고 기업의 공급망 배출량 산정 부담을 낮추고 공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기후부는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바이오·헬스업계 주요 5개사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지속가능성 공시 대응 바이오·헬스업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HK이노엔, GC녹십자, 한미약품이다.
간담회에서는 국내외 지속가능성 공시와 공급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에 대한 업계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바이오·헬스업종에 특화된 스코프3 산정체계와 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스코프3는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원료 구매부터 운송·유통, 제품 사용과 폐기 등 광범위한 공급망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해 기업들이 온실가스 산정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 꼽힌다.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은 의약품 연구개발부터 원료 조달, 임상시험, 생산·보관·운송·유통·폐기까지 공급망이 길고 복잡하다. 기업별 사업 유형에 따라 주요 배출원도 달라 산업 특성을 반영한 산정 기준이 필요하다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기후부는 지난 6월 바이오·헬스업종 주요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업종 특화 스코프3 산정 안내서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별 사업 유형과 공급망, 주요 배출원을 분석하고 실제 산정 사례를 검토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2023년 이차전지를 시작으로 2024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지난해 석유화학·철강을 대상으로 스코프3 배출량 산정을 지원했다. 올해는 바이오·헬스와 함께 조선업종에서도 관련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지속가능성 공시와 공급망 규제가 확대되면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ESG 정보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며 “기업이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스코프3 산정체계를 마련하고 공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산업계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