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수요예측부터 배송까지…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가동

AI가 계절·날씨 분석해 수요예측, 상품 위치 실시간 재배치
냉동 자동화 '오토 프리저' 첫 도입… 100% 콜드체인 구현

롯데마트가 신선식품 소싱 역량에 AI 기반 수요예측과 로봇 자동화 물류를 결합해 품절과 신선도 저하와 같은 온라인 장보기의 고질적인 한계를 개선한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인공지능(AI)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 배송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마트 온라인 전용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전경.
롯데마트 온라인 전용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전경.

롯데마트는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온라인 전용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본격 가동하고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기반 온라인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제타 스마트센터는 오카도의 통합 물류 플랫폼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국내 처음 적용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연면적 4만㎡ 규모로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하며, 부지 확보와 건축에만 약 2000억원이 투입됐다.

투자 배경에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17조원에서 지난해 52조원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다만 신선도와 배송 품질 문제로 온라인 침투율은 28%에 머물러 패션(33%)·화장품(41%)보다 낮다. 롯데마트는 AI 물류로 이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피킹 로봇 '봇(Bot)'이 하이브 내 상품을 이동, 피킹 로봇 팔(OGRP)이 상품을 집고 있다. 〈자료 롯데마트〉
피킹 로봇 '봇(Bot)'이 하이브 내 상품을 이동, 피킹 로봇 팔(OGRP)이 상품을 집고 있다. 〈자료 롯데마트〉

센터를 움직이는 AI는 오카도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롯데마트의 상세 구매 데이터를 결합해 구축됐다. 입고된 상품은 격자형 자동화 설비 '하이브(Hive)'에 보관되며, AI가 계절과 날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주문 빈도가 높은 상품을 상단으로 재배치한다. 일반 대형마트의 상품 폐기율이 3~4% 수준인 반면 오카도의 목표 폐기율은 0.3~0.4%다.

주문이 접수되면 하이브 위를 이동하는 BOT(자율주행 로봇)이 상품이 담긴 토트(Tote)를 작업 공간으로 운반한다. 로봇 팔 'OGRP(On Grid Robotic Pick)'는 상품 위치를 인식해 피킹과 포장을 수행한다. 로봇이 집기 어려운 고중량·이형 상품만 작업자가 처리하는 방식이다.

자동화 영역은 냉동까지 확장됐다. 오카도 파트너사 가운데 처음 도입한 '오토 프리저(Auto-Freezer)'는 영하 25도에서 작업자 개입 없이 냉동 상품을 옮긴다.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콜드체인'이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7일 부산 강서구 온라인 전용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오픈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7일 부산 강서구 온라인 전용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오픈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일반적인 신선식품 물류센터는 상품이 외부 환경에 노출돼 품질이 저하될 수 있는 구간이 반드시 존재한다”며 “제타 스마트센터는 전 과정에서 완벽한 콜드체인을 유지해 신선한 상품을 제시간에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출고 이후에는 AI가 실시간 교통 상황과 배송 물량을 분석해 배차와 경로를 최적화한다. 고객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이 이뤄진다.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제타(ZETTA)'에서는 AI가 구매 이력과 선호도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물류센터 재고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해 결제 이후 품절이나 임의 대체배송을 최소화한다.

롯데마트는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배송 거점 '스포크(Spoke)'를 통해 대구·울산 등으로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정재우 롯데마트 이그로서리사업단장은 “온라인 장보기에서 고객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신선식품 품질과 상품 누락, 배송 시간”이라며 “AI 기반 자동화 물류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소싱 역량을 결합해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제타 스마트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피킹 로봇인 봇(Bot)이 상온구역에서 보관 전용 바스켓을 필요한 위치로 이동시키고 있다. 〈자료 롯데마트〉
피킹 로봇인 봇(Bot)이 상온구역에서 보관 전용 바스켓을 필요한 위치로 이동시키고 있다. 〈자료 롯데마트〉
'오토프리저' 냉동 자동화 구역에서 피킹 로봇 '봇(Bot)'이 상품을 이동시키고 있다. 〈자료 롯데마트〉
'오토프리저' 냉동 자동화 구역에서 피킹 로봇 '봇(Bot)'이 상품을 이동시키고 있다. 〈자료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배송은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1톤 전기 배송차로 주간배송을 진행한다. 〈자료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배송은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1톤 전기 배송차로 주간배송을 진행한다. 〈자료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외관 전경. 〈자료 롯데마트〉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외관 전경. 〈자료 롯데마트〉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