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DC 액체냉각 시장 정조준…광주 HVAC 공장에 2400억 투자

삼성전자가 2400억원을 투자해 광주사업장에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2028년 초 가동을 목표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핵심 공조 제품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집중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19일 플랙트그룹코리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약 2400억원을 투자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축구장 3개 크기에 해당하는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규모의 공조 제품 생산라인을 건립한다.

광주 생산라인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생산거점이자, 삼성전자 인수 이후 처음 신설하는 플랙트 생산공장이 된다. 동아시아에서는 플랙트그룹의 첫번째 생산거점이다.

광주 생산라인의 주력 품목인 CDU는 건물의 냉방 설비인 칠러와 서버를 직접 냉각하는 콜드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칠러에서 생성된 냉각수의 압력·온도를 정밀 제어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깨끗하고 안전한 상태로 서버 장비에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광주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의 기술과 생산 역량을 국내 사업에 접목하고 글로벌 HVAC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플랙트그룹은 CDU의 전력 효율을 높이고 이중화 설계와 이상 신호 감지 기능 등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광주 생산라인의 초기 생산 물량은 국내에서 늘어나는 AIDC 구축 수요에 우선 공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럽 등 해외 생산시설에서 조달하던 플랙트그룹 제품 일부를 국내 생산으로 전환해 납기를 단축하고, 고객별 설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한다. 향후 국내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아시아 등 해외 공급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의 공기 냉각용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도 광주 생산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 기술력에 B2B 연결·통합 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통합 솔루션(b.IoT)을 결합해 차별화된 HVAC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플랙트그룹의 중앙공조와 삼성전자의 연결 플랫폼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HVAC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광주 투자는 1989년 광주사업장 설립 이후 37년만이다. 광주사업장은 가전 생산기지로 출발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무풍에어컨' 등 AI가전을 생산하는 핵심 생산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생산 인프라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HVAC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HVAC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부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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