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원사를 만나 한국의 인공지능(AI)·금융 허브 도약 전략을 설명하고 국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한·미 간 3500억달러(약 490조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민간 협력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19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암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경제의 정책 방향과 한·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과 미국 정부 관계자, 국내외 기업 경영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4월 암참이 정부에 전달한 '한국 금융허브 추진전략' 보고서에 대한 후속 대화로 마련됐다.
구 부총리는 올해 한국 경제 실질성장률이 5년 만의 최고치인 3%로 전망되고 1인당 국민소득도 4만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 '3·4·5 비전'과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자본시장과 외환시장 제도 개선도 강조했다. 정부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과 세계국채지수(WGBI) 단계적 편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원화국제화 로드맵' 발표와 외환시장 24시간 운영체제 전환에 이어 내년 1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정식 가동하고 외국환 규제도 대폭 완화할 계획이다.
특히 암참의 건의를 반영해 외은지점 외화차입 신고 기준과 자금통합관리 한도를 기존 5000만달러(약 700억원)에서 최소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AI 분야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피지컬 AI 시대에 한국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날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한국 기업과 미국 빅테크 간 9500억달러 규모 협력 합의가 이뤄진 것은 그 방증”이라 밝혔다.
암참이 최근 출범시킨 'AI 리더십 위원회'와 정부 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한·미 간 3500억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 이행 방안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구 부총리는 암참에 양국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 6월 '한미전략투자공사(KUIC)'가 공식 출범해 투자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양국 민간이 사업성과 호혜성을 갖춘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한국 정부는 암참 회원사를 '외국 기업'이 아닌 한국 경제의 일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70여년간 축적된 회원사의 투자와 고용은 이미 한국 경제의 일부”라며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