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성장펀드' 1호 전북서 출범…현대차·농협·하나은행도 참여

지역 벤처·스타트업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역성장펀드'가 전북에서 첫발을 뗀다. 모태펀드 600억원을 마중물로 현대자동차그룹과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민간 자본까지 참여하면서 1000억원 규모의 지역 투자 플랫폼이 만들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라한호텔 전주에서 '전북 지역성장펀드' 결성식을 열고 전북특별자치도에 중점 투자하는 전북 벤처모펀드가 출자자 모집을 완료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도입된 지역성장펀드는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운영하는 지역 모펀드(Fund of Funds)다. 정부 재정을 마중물로 지역과 민간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여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기부는 지난 1월 5개 지역을 선정한 가운데 전북이 가장 먼저 출자자 모집을 마치면서 제1호 펀드로 출범하게 됐다. 특히 전북 지역성장펀드에는 지역 출자자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과 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민간 자본이 참여했다. 정책자금 중심의 지역 벤처투자를 넘어 대기업과 금융권의 자금을 지역 벤처생태계로 끌어들이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전북 지역성장펀드는 모태펀드가 600억원을 출자하고 총 17개 기관이 참여해 1000억원 규모로 결성된다.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익산시·정읍시·김제시와 전북은행, 비나텍, 원광대학교 등 지역 지방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대학이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참여하면서 민간 출자자 저변도 넓혔다.

전북 지역성장펀드는 한국벤처투자와 지방정부, 주요 출자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출자 분야를 확정한다. 조성액의 80%인 800억원 이상을 도내 기업에 의무 투자하도록 설계해 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자금난을 덜고 스케일업을 집중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9월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해 총 18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펀드 결성식과 함께 전북 유망기업의 기업설명회(IR)와 일대일 투자 상담회가 열렸다. 수도권 대형 벤처캐피탈(VC)을 비롯한 투자사와 지역 기업 간 네트워킹도 진행됐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전북 지역성장펀드는 지역의 대학, 은행, 선배기업, 도민의 뜻이 모여 출범하는 전북의 첫 투자 플랫폼”이라며 “전북 펀드를 시작으로 지역성장펀드를 차질 없이 조성해 벤처·스타트업을 지역의 성장엔진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이번 펀드를 마중물 삼아 도내 유망 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성장하고 결실을 맺는 대한민국 대표 창업도시 전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전남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