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상반기 연구개발에 5600억원 투입…신약 개발 속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를 일제히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개 제약사가 상반기에 각각 1000억원 안팎을 연구개발에 투입했고 일부 기업은 투자액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렸다.

23일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액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총 5628억원에 달했다. 비만·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등 글로벌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임상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하반기에도 관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662억원 중 10.5%인 1222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규모다.

유한양행은 “미래 성장 기반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간 매출의 약 10%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자체 연구역량 강화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해외 파트너십 제고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올 상반기 매출 9262억원의 12.3%인 113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 늘어 5개사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종근당 관계자는 “위탁연구비와 임상시험비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연구개발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 8602억원 가운데 14.6%인 1255억원을 연구개발에 집행했다. 금액 기준으로 5개사 중 가장 많았으며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대사질환과 항암, 희귀질환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 모델을 구축해왔다”며 “앞으로도 연 매출의 13~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23년부터 비만 치료와 복약 편의성 개선, 체중 감량 이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신약 개발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를 가동하고 있다. 선두 파이프라인인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의 연내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상반기 매출 8567억원의 10.0%인 85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의 수익성 개선과 큐레보 매각이 자금 유동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도 영향을 줬다”며 “연간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9.5~10%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7359억원의 15.7%인 115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5개사 중 가장 높았다. 투자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