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SK·구글·ASML과 재생에너지 조달 해법 논의

반도체·AI 전력수요 확대…RE100 대응도 과제
RPS·PPA 손질하고 전력망 확충…재생에너지 가격경쟁력 높인다
정부, 삼성·SK·구글·ASML과 재생에너지 조달 해법 논의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구글·ASML 등 글로벌 첨단기업들과 만나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해법을 논의한다.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함께 기업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력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시장·입지·전력망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반도체·AI 등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조달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련됐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의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동시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과 온실가스 감축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안정적이고 가격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이 첨단산업 투자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여건으로 보고 있다.

기후부는 간담회에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토대로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공장 지붕과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보급 확대, 이격거리 규제 개선과 국·공유지 활용 등 입지제도 혁신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를 개편해 장기고정가격 계약시장으로 전환하고 직접전력거래(PPA) 중개시장도 개설한다. 국가전력망 확충 방안도 기업들과 논의한다.

특히 기업들이 비용 경쟁력을 갖춘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룬다. 기업들은 정책 설명에 앞서 재생에너지 조달과 관련한 질의와 건의사항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원주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첨단산업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입지, 시장, 전력망 혁신 등을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확충하겠다”며 “전 세계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협력해 제도 개선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를 중장기 전력공급 계획과도 연계한다. 26일 대한상의 간담회 시작 1시간 뒤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는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을 주제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제6차 대국민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에서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대규모 무탄소 전력 수요와 RE100 이행 요구를 고려해 204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원별 보급 전망 잠정안을 공개한다. 글로벌 기업들과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과 비용 경쟁력을 논의한 데 이어 실제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어떻게 확대할지 중장기 공급계획을 두고 토론한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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