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위성관제 역량' KT 미래 네트워크 사업 핵심 부상…“우주강국 도약 이끈다”

“실제로 거대한 접시형 안테나는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당 0.002도로 움직이며 우주의 정지궤도위성을 끊임없이 감시·제어하고 있습니다.”

25일 방문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 외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직경 11미터(m) 크기의 접시모양 안테나가 우주를 향해 고개를 들고 있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게 움직이며 우주에 떠 있는 위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이다.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는 1994년 11월 우리나라 최초 위성 통신 '무궁화 1호' 관제를 위해 세워진 첫 관제시설이다. 국가보안시설 '나급'으로 삼엄한 보안을 거쳐 출입이 가능하며 유사시 군병력 지원까지 되는 곳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에서 기자들이 안테나 방위각 조정 시연을 보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kt sat 용인위성관제센터에서 기자들이 안테나 방위각 조정 시연을 보고 있다.

센터 외부에 있는 5개의 대형 안테나는 각각 무궁화위성 K5·K6·K7·K5A·K6A를 하나씩 맡아 24시간 365일 무중단으로 관제한다. 특히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용인관제센터와 똑같은 시설을 대전에 구축, 완벽한 이중화 체계까지 구현했다.

kt sat 관계자는 “정지궤도 위성은 지상에서는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초속 약 3㎞의 속도로 비행하고 있다”며 “3만6000㎞ 상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관제센터에서 실시간 감시하고 제어하는 만큼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직경 4.6m크기의 반송파 감시 안테나 방위각을 바꾸는 시연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안테나가 안정적인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확한 방향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지상 설비 운용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위성관제센터 심장부인 관제본부 운영실은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유리창 너머로만 내부를 살필 수 있다. 이곳은 실제 위성의 관제와 위성 서비스 운영을 위한 망 운용 업무가 동시에 이뤄지는 곳이다. 수십 개의 콘솔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여주는 모니터가 빽빽하게 들어섰는데, 콘솔 하나당 위성 1기의 특정 정보를 송수신한다. 관제는 전력, 배터리, 컴퓨팅, 열관리 등 정보를 감시·제어하며 망 운용의 경우 신호 왜곡이나 간섭 등을 종합적으로 감시한다.

또 실시간 위성운용 시스템(RTS)을 활용해 위성이 보내오는 원격측정 데이터나 알림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태양 폭풍이나 지자기 교란 등 우주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도 관센실의 역할이다.

김기영 kt sat 위성컨설팅팀장은 “무궁화위성 5호 발사를 계기로 관제실 내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국산화했으며, 이를 통해 적은 인원으로도 많은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며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만큼 4인 1개 조로 24시간 365일 관제실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kt sat은 정지궤도위성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저궤도위성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모기업 KT와 적극적인 협업으로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 발굴을 구상 중이다.

우선 kt sat은 수백, 수 천기의 위성을 운영해야 하는 저궤도위성 특성을 고려, KT와 협업해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지상관제 영역에서 운영자가 수행하는 장비 설정과 명령 준비 등 반복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는 게 첫 번째다. 아울러 6G 시대를 대비해 KT의 지상망과 kt sat의 위성망을 결합,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 환경까지 구현할 방침이다.

최성호 kt sat 기술총괄(전무)은 “30년 넘게 축적한 위성 관제·운영 노하우와 KT그룹의 유무선 통신, AI,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지상과 우주를 하나의 인프라로 묶는 6G NTN(비지상망)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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