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고용과 임금 지표로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가 1년 전보다 5000명 늘었고, 반도체 관련 산업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도 전체 임금 상승을 이끌었다. 제조업 고용은 7개월 연속 증가하며 증가 폭도 최근 들어 확대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26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7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6000명(1.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7만8000명(0.5%),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7000명(7.6%) 늘었다.
제조업 고용 회복 흐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종사자는 377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4000명(0.4%) 늘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도 4월 3000명에서 5월 7000명, 6월 1만2000명, 7월 1만4000명으로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제조업 25개 중분류 가운데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가 각각 5000명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용 기계·장비 수리업도 4000명 증가했다. 반면 고무·플라스틱제품 제조업은 4000명, 의복·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은 3000명, 1차 금속 제조업은 2000명 감소했다.

반도체 효과는 임금에서도 확인됐다. 6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09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437만5000원으로 3.6% 늘었다. 특히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가 37만9000원으로 17.2% 뛰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반도체 관련 산업 등의 임금인상 소급분 지급과 성과급 확대가 특별급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전체의 1인당 임금총액도 473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8% 증가했다. 전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 3.1%를 1.7%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시장 전체로 보면 신규 채용도 크게 늘었다. 7월 채용은 10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6만8000명(19.6%) 증가했다. 상용직 채용은 35만7000명으로 11.3%, 임시·일용직은 67만2000명으로 24.5% 늘었다. 정 과장은 임시·일용직이 채용의 약 65%를 차지하는 것은 통상적인 흐름이라면서도 “상용이 35%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용 회복기에는 임시·일용직이 먼저 증가하고 경기와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상용직 증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목임금 상승에도 고물가 영향으로 근로자의 실질적인 구매력은 뒷걸음질쳤다. 6월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41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0.1% 감소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명목임금이 3.1% 증가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로 이를 웃돈 영향이다.
정 과장은 “평이한 임금상승률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높은 영향으로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7월 실질임금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2.8% 수준으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임금상승률이 3% 안팎을 유지할 경우 “0보다 조금 낮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전체로도 월평균 명목임금은 403만6000원으로 2.1% 증가했지만 실질임금은 337만원으로 0.8%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실질임금은 월평균 360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증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