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에 가계소득 4.5% 증가…소득 격차는 줄어

박순옥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순옥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 지원 효과로 올해 2분기 가계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소득이 20% 넘게 뛰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이 늘고 분배지표도 개선됐다. 반면 가계소득의 핵심인 근로소득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가계소득은 1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5%였다.

소득 증가를 견인한 것은 이전소득이다. 이전소득은 월평균 93만1000원으로 20.4% 급증했다. 지난 4월부터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사업소득도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3.8% 늘어난 97만7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근로소득은 321만8000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임금근로자가 전년 동기보다 7만9000명 감소하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한 영향을 받았다.

정부 지원 효과는 저소득층 소득 증가에도 반영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 전체 분위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1분위 근로소득은 3.4%, 이전소득은 9.8% 증가했다. 2분위는 5.9%, 3분위 5.5%, 4분위 4.0%, 5분위는 3.8%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전년 동기 5.45배보다 0.48배포인트 낮아졌다. 정부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등이 분배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소비지출은 월평균 293만2000원으로 3.4% 증가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17.9%, 오락·문화가 7.6%, 음식·숙박이 3.5% 늘었다. 다만 3.0%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처분가능소득은 423만5000원으로 5.2% 늘었으며 흑자액은 130만2000원으로 9.6% 증가했다.

정부는 분기별 가구소득의 변동성이 큰 만큼 5분위 배율만으로 소득분배가 추세적으로 개선됐다고 판단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특히 1분위 소득 증가에 미친 영향이 컸다”면서도 “5분위 배율 개선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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