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업생산 제자리…소비 줄었지만 설비투자는 늘어

지난달 24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7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한 달 만에 증가세를 멈췄다. 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의 영향으로 늘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0.5%, 0.4% 감소한 뒤 6월 2.4% 반등했지만 7월에는 증가세가 멈췄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1% 증가했다.

산업별 흐름은 엇갈렸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이 4.5% 감소했지만 반도체 생산이 0.5% 늘었고,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전자부품 생산이 20.7%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 재고는 1.9% 증가한 반면 출하는 7.3% 감소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을 아이폰과 8월 갤럭시 폴드 출시 등을 앞두고 OLED 생산이 늘면서 전자부품이 크게 증가했다”며 “자동차 생산은 전월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고 현대차 부분 파업도 감소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2022년 2월(-1.7%)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금융·보험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0.87%포인트(P) 끌어내렸다.

폭염과 고물가도 일부 대면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쳤다. 브리핑에 따르면 예술·스포츠·여가는 전월보다 3.2%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도 1.1% 줄었다.

소비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줄었다. 승용차 판매가 11.1% 감소하면서 가전제품 등을 포함한 내구재 판매가 7.7%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1%)도 감소했다.

7월 소비 감소에는 6월 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자동차 소비가 약 20% 증가한 데다 가전업계의 대규모 할인행사도 겹쳤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7.5% 늘며 6월(6.9%)에 이어 두 달 연속 7%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9% 증가했다. 기계류 투자가 4.2%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9.3% 늘었다. 선박·항공기를 중심으로 운송장비 투자도 15.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토목은 반도체 플랜트 등을 중심으로 18.5% 증가했지만 건축이 7.4% 줄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건설기성은 3.2% 감소했다.

현재와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모두 개선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과 내수출하지수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101.2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수출입물가비율과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의 영향으로 0.4P 오른 104.2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전월에 주요 지표가 큰 폭으로 증가해 이번 달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럼에도 생산과 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민생 부담도 큰 만큼 성장의 성과가 민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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