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지난달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출 실적을 거뒀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반도체 부문에서만 467억달러를 팔아치우며 수출 강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부는 8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7% 증가한 98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수출 상승세를 견인한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8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9.0% 오른 466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체 수출의 약 47%를 홀로 책임졌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로 견조한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된 결과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올해 2월(251억달러), 3월(328억달러), 5월(372억달러), 6월(448억달러)에 이어 올 한 해에만 월간 최대 기록을 다섯 번이나 경신했다.
반도체 외 주요 IT 및 주력 품목도 동반 상승하며 초강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기업용 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NAND)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무려 419.5% 폭증한 62억4000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무선통신기기(+21.2%), 석유제품(+65.3%), 석유화학(+12.2%), 바이오헬스(+22.3%) 등 20대 주력 품목 중 14개 품목이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29.8%)는 하계휴가와 부분 파업 여파로, 선박(-45.9%)은 인도 물량 감소 탓에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곳에서 수출이 대폭 늘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119.3% 상승한 241억달러를, 미국 수출이 89.3% 증가한 165억달러를 기록하며 양대 시장이 실적을 쌍끌이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무역수지도 347억5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3개월 연속 300억달러 이상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