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전국 회수 캠페인…행정복지센터·학교에도 전용 수거함

서랍 속에 방치된 폐휴대폰을 집 앞에 내놓으면 우체국이 직접 수거하는 서비스가 연내 도입된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번거로운 배출 절차 때문에 가정에 쌓여 있던 폐휴대폰을 보다 쉽게 회수해 유가금속 등 핵심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자원순환의 날(9월 6일)을 맞아 우정사업본부, 이순환거버넌스와 폐휴대폰 방문택배 기반 안심 수거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1일 체결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우체국 방문택배를 활용한 '안심 방문수거 서비스'다. 현재는 폐휴대폰 기부 프로그램인 '나눔폰'을 통해 기부를 신청한 뒤 이용자가 직접 우체국이나 편의점 등을 찾아 착불로 발송해야 한다.
앞으로는 나눔폰 접수 과정에서 곧바로 우체국 방문택배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가 폐휴대폰을 포장해 집 앞에 놓으면 우정사업본부 직원이 방문해 수거한 뒤 지정 재활용업체까지 운반한다. 정부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폐휴대폰 회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상당수 폐휴대폰이 가정에 장기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폐휴대폰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에 따라 회수·재활용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배출 방법에 대한 정보 부족, 번거로운 절차 등이 회수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종량제봉투 등에 잘못 버릴 경우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 있다.
회수된 폐휴대폰은 지정 재활용업체로 옮겨져 배터리를 우선 분리한다. 이후 파쇄·분쇄와 용융 등의 공정을 거쳐 휴대폰에 포함된 유가금속 등을 회수해 순환원료로 다시 활용한다. 휴대폰에 저장된 개인정보도 이 과정에서 안전하게 파기한다.
정부는 방문수거 서비스 도입과 함께 9월 한 달간 '돌아오라, 서랍 속 폐휴대폰!'을 주제로 범국민 폐휴대폰 회수 실천운동도 벌인다. 참여를 희망하는 행정복지센터와 학교에 별도 수거함을 설치한다. 행정복지센터는 캠페인이 끝난 뒤에도 수거함을 계속 운영해 상시 회수체계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나눔폰을 통한 기부도 확대한다. 폐휴대폰을 기부하면 재활용 수익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되며 참여자는 기부금 영수증과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9월 실천운동 기간에는 나눔폰을 통해 폐휴대폰을 기부한 국민 가운데 3000명을 추첨해 커피쿠폰도 지급한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사용하지 않는 서랍 속 폐휴대폰을 안전하게 배출하는 작은 실천이 소중한 자원을 다시 활용하는 자원순환의 시작”이라며 국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