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가비아의 공개매수 마감이 2주 가량 남은 가운데 임직원들이 나서 외부 자본의 경영 간섭 반대를 표명했다. 회사 창립 이래 첫 집단 성명으로, 현 경영진의 지지와 함께 사업 연속성 유지를 강력 주장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이 세운 투자목적회사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오는 17일까지 가비아 주주를 대상으로 1주당 4만8000원에 주식을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김홍국 가비아 공동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24.4%를 인수키로 한 상황에서 공개 매수까지 성공할 경우 약 97.4%의 지분을 확보, 완전자회사 및 자진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김홍국 공동대표 측은 매각대금에서 세금을 제외한 금액을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에 재투자하고, 향후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얼라인파트너스-미리캐피탈이 지분 매수에 나서자, 경영권 방어 최후 전략으로 인수합병(M&A)을 택한 것이다.

공개매수 마감 약 2주를 앞둔 가운데 가비아-맥쿼리 진영과 경영권 확보에 나선 얼라인파트너스-미리캐피탈 간의 치열한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지속적으로 맥쿼리의 공개 매수 가격을 문제 삼으며 경영권 확보의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적정 공개 매수가를 6만6200원으로 제시했다. 데이터센터와 인터넷트래픽 교환사업을 영위하는 '알짜' 자회사 KINX의 실제 가치가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공개 매수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는 주장이다. 반면 맥쿼리는 가비아가 보유한 KINX의 지분율은 36.3%로, 나머지 지분 가치를 제외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개 매수 결과가 향후 경영권 다툼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비아 임직원들도 현 상황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부 자본에 의한 경영권 분쟁을 반대하며, 회사의 장기 투자와 사업 연속성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18일 가비아 임직원 334명은 “우리가 27년간 땀 흘려 구축해 온 가비아의 서비스들은 단순한 금융 자산이 아니다”라며 “주식은 언제든 팔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우리의 일터는 팔고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무중단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인 IT 기업의 특성상 회사의 철학과 사업의 맥락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현 경영진이 이끌어가는 것이 우리의 사업과 고용 안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현 경영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단기 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부 자본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경영권 흔들기가 지속될 경우 노동조합 설립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