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 “1시간 전기 아끼고 1500원 보상…'에너지쉼표'로 전력계통 구한다”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

“전기도 빵처럼 필요한 만큼 만들어서 공급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력은 생산과 소비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결국 발전소를 더 짓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전력계통의 중요한 참여자가 돼야 합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전력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커지자 김성철 파란에너지 대표는 이를 '빵집'에 비유했다. 구매자가 몰려 빵이 모두 팔리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고객이 많다면 빵집 입장에서는 다음 날 더 많은 빵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해법이다. 하지만 전력은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전력은 사용하는 만큼 생산되는 에너지다. 생산과 소비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는 '공급과 수요의 동시성'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력계통에서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실시간 유지해야 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전력계통의 주파수는 60Hz로 유지돼야 한다”며 “전력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지면 주파수가 흔들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발전기 출력을 조정하거나 예비력을 투입해야 하는데,그만큼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수요는 급증한다고 해서 빵집처럼 문을 닫을 수 없다. 발전소와 전력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경우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급 확대와 수요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발전소를 더 짓는 것은 중요하지만, 공급만 늘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기를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함께 전력 수급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관리는 에너지효율(EE)과 수요반응(DR)으로 나뉜다. 에너지효율은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거나 설비 운영 방식을 개선해 평상시 전력 소비 자체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수요 반응은 전력계통이 전기를 필요로 하는 특정 시간에 사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시간대로 옮기는 방식이다.

이미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수요 반응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국민DR을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에너지쉼표'라는 이름을 붙였다.

김 대표는 “에너지쉼표에 참여하면 전력계통 상황에 따라 약 30분 전에 평소보다 한 시간 동안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며 “프로그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 시간 동안 평균 1kW의 전력을 줄이면 약 1500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소비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전력계통을 지탱하는 참여자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모두 전기소비자이지만, 이제는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전기를 만드는 사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면서 전기요금도 아끼고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