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수첩에 '서울시장 후보 청래'…'이진숙·한동훈 OUT'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수첩. 김 대표의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5명의 성을 뺀 이름 또는 이니셜이 적혀 있다. 이 가운데 '청래'를 제외한 나머지는 흐릿하게 포착돼 식별이 어렵다. 수첩 오른편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고 적혀 있다. 데일리안 제공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의 수첩. 김 대표의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5명의 성을 뺀 이름 또는 이니셜이 적혀 있다. 이 가운데 '청래'를 제외한 나머지는 흐릿하게 포착돼 식별이 어렵다. 수첩 오른편에는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이름 옆에 'OUT'이라고 적혀 있다. 데일리안 제공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보이는 인사들의 이름과 정치 현안 등을 적은 수첩을 살펴보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공개된 수첩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추정되는 이름과 함께 '청래'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이밖에도 4명의 이름이 흐릿하게 찍혔는데, 정치권에서는 '훈식', '원식', 'MJ' 등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청래'는 지난 8·17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였던 정청래 의원을 지칭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상황에서 향후 형이 확정돼 공직을 상실할 경우 서울시장 재선거가 열릴 수 있어서다.

정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번에는 (워크숍에서) 마이크 잡고 농락하더니 이번에는 수첩으로 때립니까. 불쾌하다”며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립니까.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서울시장의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 놓으시지요”라고 비꼬았다.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송영길 전 대표와 김 대표를 거론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김 대표의 수첩에는 '이진숙·한동훈 OUT'이라는 문구도 함께 포착됐다.

앞서 김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자행의혹·조선 불량쪽가위, 5·18부정·김영삼 부정 반헌법. 두 자격정지 결정이 강물의 순리적 종착지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부정 청탁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 우파 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는 국회 토론회를 열어 논란을 빚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의원 자격정지 추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민석 민주당 대표! 노상원 수첩 흉내 냅니까”라고 적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주요 인사 사살 등을 모의한 정황이 담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빗대 김 대표의 수첩을 비판한 것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