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면 속 타소가레관을 돌아다니다 캐릭터 이름을 불렀다. 잠시 뒤 소녀 캐릭터 '메이츠'가 반응하며 가까이 다가왔다. 전투에서는 턴제 특유의 고민하는 재미에 실시간 움직임이 더해졌다. 도쿄게임쇼(TGS) 2026에서 처음 베일을 벗은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제작진의 차기작 '파레이돌리아'다.
파레이돌리아는 현실과 닮았지만 어딘가 낯선 이세계 도시 '아니마시'를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는 부흥센터장이자 '타소가레관' 관리인이 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녀 '메이츠'와 함께 생활하며 도시의 문제를 해결한다.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풀 3D로 구현한 공간과 캐릭터였다. 전작 블루 아카이브가 2D 일러스트와 SD 캐릭터를 활용했다면 파레이돌리아는 언리얼 엔진5 기반 풀 3D 그래픽으로 실제 같은 생활 공간을 구현했다.
전투는 턴제에 실시간 요소를 섞은 '라이브 턴 배틀' 방식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턴에도 캐릭터 위치를 움직일 수 있고, 적 역시 조금씩 움직인다. 공격 범위와 적의 위치를 살피면서 어떤 기술을 어느 방향으로 사용할지 판단해야 한다. 단순히 스킬을 선택하는 턴제보다 전황을 읽는 재미가 강조됐다.
차민서 RX스튜디오 PD는 “처음부터 멀티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게임을 개발했다”며 “구체적인 전투 시스템과 일상 시스템은 TGS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긴박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타소가레관에서는 메이츠들과 일상을 보내며 관계를 쌓는다. 시간대에 따라 캐릭터가 머무는 장소와 행동도 달라진다.
음성 인식도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이름을 직접 부르면 메이츠가 반응하고, 일부 대화 선택지도 음성으로 고를 수 있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IO본부장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기술로 휴대폰에서도 원활히 구동된다”며 “현재는 메이츠를 부르거나 대화 선택지를 고르는 정도지만 향후 확장 범위는 이용자 피드백과 내부 논의를 거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진이 강조한 핵심은 '이세계 홈스테이'다. 김 본부장은 “일상 속에서 틀어놓고 즐기며 상상의 여지를 채우고, 위안받는 느낌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이세계에 있는 돌아가고 싶은 고향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파레이돌리아는 PC와 콘솔, 모바일 멀티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출시 전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