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율주행 탄 김정관, “데이터 상생 프로젝트로 미래차 전환 속도”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기업 간담회가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에서 열렸다. 간담회를 마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강남 일대에서 실증 운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승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기업 간담회가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에서 열렸다. 간담회를 마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강남 일대에서 실증 운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승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스타트업 간의 '상생 협력'을 지렛대 삼아 미래차 생태계 전환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 핵심 분야에서 굵직한 5건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가 일제히 가동을 시작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30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열린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업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정책 지원 방향을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민관 합동 'M.AX 얼라이언스'가 추진해 온 '함께 크는 M.AX 프로젝트'의 첫 번째 구체적 성과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어렵게 기술을 개발하고도 자금이나 양산 경험 부족으로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대기업의 혁신 역량과 중소기업의 강점을 융합하는 성장형 상생 모델이다.

이날 체결된 5건의 업무협약(MOU)에는 중형 완성차, 대형 부품사, 크고 작은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모빌리티 플랫폼 등 총 12개 기업 및 협회가 참여했다. '자율주행 고도화'를 위해 정부 R&D로 개발 중인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KGM의 양산 차량(LV2+)에 적용하는 협력을 추진한다. 현대모비스가 요구 사양을 제시하면 중소 팹리스가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모비스가 성능 검증하여 상용화 가능성을 열어주는 수요 연계형 칩 검증 체계도 구축된다.

첨단 반도체 분야의 협업도 눈에 띈다. 대형 팹리스인 LX세미콘의 협상력과 관악아날로그·뉴라텍 등 중소 팹리스의 기술력을 결합해 센서 및 통신 칩을 공동 개발하고 양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러 팹리스의 기술을 조합하는 '칩렛(Chiplet)' 기반의 통합 시스템온칩(SoC) 개발에도 도전한다. LG전자의 베이스 칩에 보스반도체의 AI 칩을 얹고, 후공정 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이 품질 검증과 패키징을 맡는 다자간 협업 구조다.

또 로보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SWM, 라이드플럭스 등은 센서 위치와 성능 등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표준 포맷을 함께 마련하고, 실증 차량에 라이다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우선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4개 전문 지원기관은 이러한 기업 간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기술, 인프라, 인력을 패키지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참석 기업들은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해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로보택시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장관은 강남 일대에서 실증 운행 중인 로보택시에 직접 탑승해 약 10분간 실제 도로를 주행하며 국내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내연차 부품업계들이 각자 여건에 맞게 미래차, 로봇, 방산 등 새로운 영역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촘촘한 종합지원 패키지를 만들 계획”이라며, “차량용 반도체뿐 아니라 AI 경쟁력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이 겪는 어려움 해소가 시급한 만큼, 향후 데이터 분야에서도 '함께 크는 M.AX 프로젝트'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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