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화된 전국 각지의 산업단지가 청년 인재와 신산업이 모여드는 역동적인 창의·혁신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정부가 국비 272억원을 투입, 방치된 휴·폐업 공장을 저렴한 창업 공간으로 재개발하고 청년 복합문화센터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하면서다.
산업통상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산업단지 환경조성 출연사업' 공모 결과를 확정하고, 전남 무안, 경북 경산, 경남 사천 등 전국 8개 지역 산업단지를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낡은 생산 거점을 청년 친화적인 혁신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문화센터 건립,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분야는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사업이다. 산단 내 흉물로 방치된 빈 공장을 현대식 공간으로 재개발해 청년 창업가와 중소기업에 주변 시세의 70% 이하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구조다. 경북 경산시 경산1일반산단과 경남 거창군 정장농공단지 등 2곳이 선정됐다. 개소당 70억원씩 총 14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높은 임대료 부담 탓에 입주를 망설이던 스타트업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단에 청년 근로자를 유입하기 위한 '청년문화센터' 조성에는 총 120억원(개소당 40억원)을 지원한다. 문화·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청년층의 기피 대상이 됐던 산단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복합문화 공간과 혁신 지원 기능을 결합한 거점을 세운다. 전남 무안군 청계농공단지, 경남 사천시 사남농공단지, 충남 아산시 아산테크노밸리 등 3개 산단이 대상지로 낙점됐다.
개별 영세·중소기업의 열악한 일터 환경을 개선하는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사업에는 총 12억원(개소당 4억원)이 지원된다. 전북 정읍시 신태인·북면 농공단지 및 정읍 2·3일반단지,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단, 강원 철원군 김화농공단지 등 3개 지역 사업지가 선정돼 사업장 내·외부 환경 정비에 나선다.
정부는 이번 환경 개선 사업이 지방 산단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 균형성장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년과 신산업이 모여드는 창의적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혁신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 균형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현장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