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민간업체가 맡고 있는 대학입시 원서접수 시스템을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로 수험생 피해가 발생한 데 따라 원서접수 체계 전반을 손질한다.
최 장관은 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와 관련해 “사기업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가 바로 할 수 있는 것까지를 포함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입 원서접수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등 민간업체가 대학과 개별 계약을 맺어 대행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장애 이후 교육부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원서접수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국가가 직접 원서접수를 담당하는 방안까지 검토 범위를 넓혔다.
당장 내년 1월 시작하는 정시모집을 앞두고는 시스템 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최 장관은 “급격한 변화로 정시모집에 또 다른 위험이 도래할 것이 예상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서 정시모집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원서접수 과정에서 수험생의 막판 눈치작전을 부추길 수 있는 경쟁률 공개 방식 등 운영 매뉴얼도 손본다. 대학별 실시간 경쟁률을 접수 기간 중 공개하는 대신 원서접수가 모두 끝난 다음 날 공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 접수번호를 통해 지원 현황을 유추할 수 있는 문제도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5시50분께 유웨이어플라이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일부 수험생이 원서 저장과 결제 등을 완료하지 못했다. 시스템은 오후 6시20분께 정상화됐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이후 피해 구제 신청 1588건을 접수해 장애 당시 원서 작성·저장·제출·결제 시도 등 전산기록을 토대로 414건을 구제 대상으로 인정했다. 이 가운데 354건이 40개 대학 306개 모집단위에 최종 접수됐다.
교육부는 장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정시모집부터 시스템 안정성 강화와 관리·감독체계 개선, 공적 원서접수 체계 개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말 송구하게 생각하고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시모집에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