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말로 지시하면 광통신망 설정...ETRI, 'LLM 기반 광액세스망 운용 기술' 개발

말로 지시하는 것만으로, 인공지능(AI)이 광통신망을 알아서 설정케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로써 복잡한 명령어, 운용 절차 입력 없이 자연어만으로 광액세스망을 운용할 수 있다. 세계 최고 권위 학회들에서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연어로 네트워크 동작을 지시하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이해해 광액세스망을 자동 설정하고, 오류 가능성까지 사전 검증하는 'LLM 기반 광액세스망 운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ETRI 유무선광액세스연구실의 나용욱 연구원(왼쪽), 박찬성 연구원이 광액세스망 장비 연동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ETRI 유무선광액세스연구실의 나용욱 연구원(왼쪽), 박찬성 연구원이 광액세스망 장비 연동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AI가 스스로 네트워크 상태를 인지·판단해 망을 관리하는 'AI-네이티브 광액세스망' 구현 기반 기술이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AI가 생성한 제어 절차를 실제 광액세스망에 적용하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미리 점검하는 '사전 검증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현재 네트워크 상태와 운용 정보를 반영한 가상 환경에서 제어 절차를 사전에 검증함으로써 잘못된 설정이나 명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달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광통신 국제학술대회 'ECOC 2026'에 채택돼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연구진은 상용 LLM 활용에 따른 보안 문제에도 주목했다. 광액세스망 운용에 외부 상용 LLM을 활용할 경우 주요 망 운용 정보와 데이터가 외부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ETRI는 외부 상용 AI에 의존하지 않고 망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광액세스 특화 로컬 LLM'구현에 필요한 핵심 요소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AI 모델의 지식과 능력을 소규모 로컬 LLM으로 이전하는 기술 △로컬 LLM을 특정 광액세스망 운용 업무에 효율적으로 적응시키는 기술 △AI가 생성한 결과의 정확성과 사용자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기술 등을 확보했다.

ETRI는 이 같은 AI와 광액세스망 융합 연구를 통해 최근 2년간 AI 및 자연어처리 분야 주요 국제학술대회인 ICLR, ACL, EMNLP와 세계적인 광통신 국제학술대회 ECOC 등에 총 5편의 논문이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조승현 ETRI 유무선광액세스연구실장은 “앞으로 '광액세스 파운데이션 LLM'을 중심으로 AI가 네트워크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제어하는 AI-네이티브 광액세스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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