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반도체 전문기업 에티포스가 방산전자 기업 넥스윌과 손잡고 드론·무인체계용 통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자체 개발한 국산 통신반도체 기술을 방산 분야로 확대하고, 공동 제품 개발과 국내외 사업화를 추진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티포스는 전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넥스윌과 '방산 분야 기술개발 및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티포스의 통신모뎀·반도체 설계 기술과 넥스윌의 무선주파수(RF)·방산장비 개발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드론·무인이동체에 적용할 통신 모듈과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시험·제품화까지 협력한다. 고객 수요 발굴과 공동 사업 제안에도 나서 국내외 방산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통신 인프라가 없는 전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소형·경량·저전력 통신장치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드론과 무인체계 활용이 확대되면서 기지국에 의존하지 않는 통신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티포스는 통신모뎀 설계부터 반도체·장비·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기술을 확보한 팹리스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통신(5G-V2X) 모뎀칩 'ESAC'을 개발했으며, 이를 탑재한 장비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과 국내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인증을 확보했다.
방산 통신반도체 개발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부 국방반도체 개발 과제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기지국 없이 장비 간 직접 통신이 가능한 이동형 애드혹 네트워크(MANET) 기반 초고속·초저지연 주문형반도체(ASIC) 모뎀칩을 개발하고 있다.
넥스윌은 2005년 설립된 방산전자 기업으로 레이다·전자전·군 통신 분야의 핵심 모듈과 시험장비를 개발·양산하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와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의 송수신·제어 모듈 등을 국내 주요 방산 체계기업에 공급한다. 지난 4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에티포스는 방산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내 주요 방산그룹 계열 투자사로부터 30억원을 납입받았으며, 총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순차 납입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투자금은 미국 V2X 사업과 방산 통신반도체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호준 에티포스 대표는 “V2X에서 검증한 통신모뎀·반도체 설계 기술을 방산 분야로 넓혀 가는 데 넥스윌은 든든한 파트너”라며 “국산 통신반도체 기반의 방산 통신 솔루션으로 기술 자립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원기 넥스윌 대표는 “디지털 RF·방산장비 개발 및 양산 경험에 에티포스의 통신반도체 기술을 더해 미래 전장에 필요한 통신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