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력과 약탈 사태로 번진 가운데, 명품 브랜드 제품으로 보이는 가방과 의류가 길거리 노점에서 판매되는 모습이 온라인에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프랑스 시위 이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사진들이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한쪽에 천을 깔고 가방과 의류, 액세서리 등을 늘어놓은 채 판매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제품에는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샤넬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로고와 패턴이 보인다. 일부 판매자는 여러 개의 가방을 끈으로 연결해 손에 쥔 채 판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게시자는 “길거리에 유명 브랜드 제품을 늘어놓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상자 안에 담긴 샤넬 가방으로 보이는 물건을 보여주는 장면과 함께 “매장에서 턴 물건들이 정가보다 80~90% 싸게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영상 속 제품이 모조품인지, 최근 프랑스 시위 과정에서 약탈된 물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실제 명품 브랜드 매장이 약탈당하는 장면도 잇따라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는 해당 상품들이 도난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교육과 공공부문 투자 부족, 물가 상승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가 방화와 상점 약탈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파리와 마르세유, 릴 등에서는 복면을 쓴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파리 방돔광장 일대의 디올, 롤렉스, 루이비통, 랄프로렌 등 고급 브랜드 매장도 외벽과 출입문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물건이 유통되는 정황이 나타났다.
BBC에 따르면 유럽의 중고거래 플랫폼 빈티드는 최근 프랑스 폭동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판매 게시물을 확인해 삭제했다. 빈티드 측은 “약탈과 연관된 게시물을 식별해 즉시 제거했으며, 의심스러운 판매글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빈티드는 도난품 판매와 거래 요청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규정을 위반한 계정은 영구 이용정지까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당국과 경찰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상공회의소 측은 이번 폭력 사태로 2000곳이 넘는 사업장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재산 피해 규모가 수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치안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