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짐진 채, 시속 151㎞ 질주”…스케이트보드로 세계 최고 속도 경신

스케이트보더 디에고 폰셀레트의 다운힐 세계 기록 경신 당시 타임랩스 이미지. 사진=레드불
스케이트보더 디에고 폰셀레트의 다운힐 세계 기록 경신 당시 타임랩스 이미지. 사진=레드불

스페인의 다운힐 스케이트보더 디에고 폰셀레트가 시속 151㎞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며 기네스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최근 레드불 등에 따르면 폰셀레트 선수는 지난달 22일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 지역의 '루트 데제불망' 도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탄 채 시속 94.34마일(약 151.83㎞)을 기록했다. 이는 서 있는 자세로 기록한 스케이트보드 최고 속도다.

폰셀레트는 첫 시험 주행부터 시속 91.27마일(약 146.9㎞)을 기록하며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그러나 그는 더 빠른 기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강풍이 잦아들기를 닷새간 기다린 끝에 최종 도전에 나섰다.

그는 “사실 목표가 시속 93마일을 넘는 것이었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봐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91.27마일을 기록하고도 만족하지 못했고, 93마일을 넘긴 뒤에야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기록이 나온 도로는 약 2.2㎞ 길이로, 최대 경사도는 18%에 달한다. 특히 약 600m 길이의 가파른 직선 구간이 포함돼 있다.

스케이트보더 디에고 폰셀레트가 다운힐 세계 기록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레드불
스케이트보더 디에고 폰셀레트가 다운힐 세계 기록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레드불

폰셀레트는 수년간 기록 도전을 준비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풍동에서 자세를 시험하며 공기 저항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했고, 상체와 목의 유연성을 길러 몸을 최대한 낮게 웅크린 자세로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시속 150㎞ 안팎에서는 작은 움직임도 보드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어 도로의 모든 굴곡과 코너를 외웠다. 시야가 제한된 자세로 달리는 동안에는 도로에 그어진 흰색 선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비도 기록 달성에 맞춰 제작됐다. 특수 슈트에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소재와 등 부분의 스포일러 기술이 적용됐다. 전용 신발과 장갑도 공기 저항을 줄이고 노면 진동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기록 당일에는 시속 약 10~14㎞의 뒷바람이 불었다. 폰셀레트는 몸을 낮춰 속도를 높이고 상체를 세워 감속하는 방식으로 보드를 조종하며 최고 속도를 시속 151.83㎞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에서 태어나 스페인과 스위스에서 성장한 폰셀레트는 다운힐 스케이트보드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다. 어린 시절에는 포뮬러원(F1) 드라이버를 꿈꿨지만 이후 다운힐 스케이트보드에 입문했다.

27세인 그는 이번 기록으로 '서 있는 자세에서 가장 빠른 스케이트보더'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