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화장품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품 추천 답변에 오르기 위한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경쟁에 나섰다. 생성형 AI 검색 기반 쇼핑이 증가하면서 정보 구조와 콘텐츠를 정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전담 조직 개설 및 외부 협력을 기반으로 GEO를 추진하고 있다. GEO는 생성형 AI가 기업과 제품 정보를 이해하고 답변에 활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와 콘텐츠를 최적화하는 작업이다. 기존 검색엔진최적화(SEO)가 단순 검색 결과 상위 노출이 목표였다면, GEO는 AI 답변 속 브랜드·제품 등장에 초점을 둔다.
실제 AI를 통한 쇼핑 유입은 빠르게 늘고 있다. 어도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연말 쇼핑 시즌 생성형 AI를 통해 미국 리테일 사이트로 유입된 트래픽은 전년 대비 693.4% 증가했다. 2026년 1분기에도 AI 기반 리테일 사이트 유입이 전년 동기 대비 3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뷰티 기업들도 GEO를 활용해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뷰티업계에서 GEO가 주목받는 것은 제품 선택에 필요한 정보가 복잡하고 피부 유형과 고민에 따라 추천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분과 효능, 사용법, 적합한 피부 유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수록 AI가 제품의 특징을 파악하고 소비자의 질문과 연결하기 쉬워진다. 특히 기존 뷰티 제품은 AI가 읽기 어려운 이미지화 된 설명이 대부분이라 이를 전환하는 작업부터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는 GEO를 실제 제품 페이지에 적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알엑스는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코파일럿 등을 대상으로 82개 구매 관련 질문을 추적하고 핵심 제품 페이지의 정보와 콘텐츠 구조를 최적화했다. 브랜드가 공개한 성과에 따르면 GEO 최적화 이후 AI 가시성이 1104%포인트(P) 증가했고, 상품 페이지까지 최적화한 10개 제품의 구매 전환율은 전년 대비 38% 높아졌다.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생성형 AI 검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GEO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화했다. GEO PR 전문업체 프라우드컴과 협력해 기업과 대표 브랜드 미샤의 공식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제품 정보가 생성형 AI에서 정확하고 일관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정보 구조와 콘텐츠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마녀공장은 글로벌 GEO 퍼포먼스 마케터 채용을 시작했다. 북미 구글 검색 내 콘텐츠 노출 관리와 함께 GEO 대응 블로그 콘텐츠 운영, 챗GPT·퍼플렉시티·구글 AI 오버뷰 내 브랜드 인용 현황 모니터링 등으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소비자가 브랜드와 제품을 발견하고 비교하는 방식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뷰티산업에서 GEO는 단순한 검색 기술이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성분과 효능, 소비자 고민과 연결돼 기억될 것인지를 설계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