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색 내려고 간식에 '납' 넣어”…어린이 247명 중독시킨 中 유치원

어린이 간식에 납을 넣은 중국 유치원. 사진=SCMP 캡처
어린이 간식에 납을 넣은 중국 유치원. 사진=SCMP 캡처
유치원 운영자 무기징역
관계자 6명에 실형 선고
현지 공무원 10명도 조사

중국 간쑤성의 한 유치원 운영자가 간식을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려고 독성 중금속인 납을 넣어 어린이 247명을 중독시킨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건과 관련된 유치원 관계자 6명이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지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란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6일 간쑤성 톈수이시 마이지구 유치원에서 발생한 납 중독 사건과 관련해 유치원 운영자 리후이팡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리씨의 정치적 권리를 평생 박탈하고 개인 재산 50만 위안(약 9900만원)을 몰수하도록 했다.

유치원의 집행원장인 주징린은 징역 15년과 벌금 30만 위안(약 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의 지시에 따라 문제의 간식을 조리한 주방 직원 4명도 유해 식품 제조·판매죄로 각각 징역 6~8년과 벌금형을 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리씨와 주씨는 유치원 홍보를 목적으로 간식의 색상을 더욱 선명하고 먹음직스럽게 만들기 위해 어린이와 교직원이 먹는 음식에 독성 물질을 넣도록 지시했다.

간쑤성이 지난해 7월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가 된 페이스트리 간식은 2024년 5월부터 매달 어린이와 교직원에게 제공됐다. 검사를 받은 어린이 251명 가운데 247명은 혈중 납 농도가 정상 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신경계와 뇌 발달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납 노출에 취약해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피해 아동들은 병원 입원 치료나 자택에서의 영양 치료를 받았다. 2025년 7월 20일 기준 대부분은 1차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전문가들의 임상 평가에서는 치료 후 어린이들의 혈중 납 수치가 평균 40.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유치원 관계자에 대한 형사 처벌을 넘어 지방 당국의 감독 책임 문제로도 확대됐다. 간쑤성 기율 당국은 성 위생건강위원회 책임자와 톈수이시 지도부를 포함한 지역 공무원 10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간쑤성 정부는 피해 아동들이 완치될 때까지 치료와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식품 안전 관리와 유아 교육기관의 감독 체계를 둘러싼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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