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한국 경상흑자…독일·일본 합계 첫 추월

이미지=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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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독일·일본의 합계를 처음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어 연간 경상흑자도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둔화와 반도체 공급확대에 대비한 산업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수록된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2분기 경상흑자는 116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통계가 확인되는 주요 36개국 가운데 중국(1937억2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독일·일본의 경상흑자 합계는 1028억9000만달러로 한국보다 137억4000만달러 적었다. 한국이 두 나라 합계를 넘어선 것은 비교 가능한 1996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한국의 흑자는 4.1배로 확대됐지만 독일·일본의 증가율은 각각 11.9%, 5.0%에 그쳤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7~8월 한국의 경상흑자는 881억9000만달러로 독일·일본 합계를 73억7000만달러 웃돌았다. 중국과의 격차도 축소됐다. 중국 대비 한국의 2분기 흑자규모는 60.2%로, 전년동기 22.7%에서 상승했다.

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상흑자 전망치는 4219억4600만달러다. 전년대비 증가액은 2988억9200만달러로 전망대상 190개 국가·지역 가운데 최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율도 18.8%로 예상됐다. 기존 최고치인 1998년의 10.1%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호조를 근거로 올해 경상흑자가 기존 전망치인 45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는 연간 흑자가 5000억달러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1231억달러의 약 4배에 해당된다.

핵심동력은 반도체다. 2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113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1.6% 증가했다. 3분기에는 1480억2000만달러로 218.7% 늘었다. 반도체 가격상승으로 동일한 물량을 수출하더라도 수출금액이 커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에 의존한 흑자 확대의 지속가능성을 경계했다. AI 투자열기가 둔화하거나 경쟁업체 메모리 공급이 확대되면 가격경쟁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미국·중국의 메모리 자체조달 확대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과 대중국 수출감소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호황기에 확보한 재원을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산업체질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정부도 수출둔화에 대비한 내수기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신산업 투자와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반도체 중심 수출성과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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