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감원 넷플릭스, 믿을 곳은 한국·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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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성장세 정체 여파로 1000여명을 감원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 APAC 지역에서는 시청 시간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APAC 지역 콘텐츠 시청시간은 3년 전 대비 29% 상승한 198억시간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평균 시청 증가율(4%)를 훨씬 웃돈다. APAC은 2021년 이후 넷플릭스 최대 성장 지역으로, 올해 전체 구독자 증가의 36%가 APAC 지역에 집중될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과 일본 콘텐츠의 시청시간이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글로벌 시청시간은 한국 콘텐츠는 86억시간, 일본은 61억시간을 기록했다. 다만 콘텐츠 시청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은 상위 100개 작품이 전체 한국 콘텐츠 시청의 71%를 차지해 소수 신작 흥행작의 비중이 컸다. 5억1500만시간을 기록한 '참교육', 3억7800만시간으로 집계된 '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이 흥행을 이끌었다.

반면 일본 콘텐츠는 상위100개 작품의 시청 비중이 44%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주술회전', '원피스', '귀멸의 칼날' 등이 각각 1억 시간 넘게 시청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수백화에 이르는 분량, 게임과 영화 등으로의 확장이 원작 IP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꼽혔다.

한국·일본 외 시장도 빠르게 커졌다. 상반기 기준 최근 3년간 시청시간은 인도 콘텐츠가 60%, 중국이 124% 늘었다. 넷플릭스는 중국에 진출하지 않았으나 대만·홍콩·태국·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시장의 구독자 증가가 중국콘텐츠 인기를 견인했다.

APAC가 새 성장축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선진 시장의 둔화가 있다. 북미·서유럽은 최근 2년 구독자 증가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2020년 이전 25~45%와 비교하면 정체를 겪고있다.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넷플릭스는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1000여명을 감원했다. 감원은 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에 집중됐고, 콘텐츠 부문 수뇌부도 교체됐다.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가 물러나고 전 디즈니 임원 피터 라이스가 10월 26일 취임할 예정이다.

모토 아라 암페어 선임 애널리스트는 “APAC의 부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구조적 변화”라며 “한국은 소수 흥행작이 단기 시청을 끌어올리고 일본은 롱런 애니메이션 IP가 시청을 떠받치며 다른 방식으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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