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시각에서 미래 교육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공지능(AI)이 교육 패러다임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교육이 지켜야 할 본질적 가치와 미래 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교육혁신 사례 및 실천적 대안을 공유했다.
태재대학교와 태재미래전략연구원은 21~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2026 태재미래교육포럼(Taejae Future Education Forum 2026)'을 성황리 개최했다. '미래교육의 핵심 가치(Core Values of Future Education)'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국내외 대학과 교육기관 관계자, 에듀테크 전문가를 비롯해 250여 명이 참석했다.
21일 포럼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의 개회사와 김도연 태재대 및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딥스 데 실바 오픈AI 아시아태평양 GTM 디렉터가 '에이전틱 시대의 학습: 교육의 중심에 선 인간의 잠재력' 주제로 AI가 고도화되는 환경에서 인간의 잠재력과 학습의 의미를 조명하는 기조연설 했다. 유진 야구치 도쿄대 부총장과 염재호 총장은 미래교육 혁신 방향과 글로벌 고등교육이 직면한 과제에 대한 대담을 이어 나갔다.
'대학의 재정의: 교육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노아 피커스 듀크대 글로벌 전략·파트너십 총괄 겸 부총장 선임자문을 비롯해 멕시코 몬테레이공과대, 싱가포르국립대, 홍콩중문대(선전) 등 세계 주요 대학 관계자들이 고등교육 혁신 사례와 전략을 공유했다.
미래대학연합(Future Universities Alliance) 설립자인 피커스는 '신생 대학에서 미래대학연합으로: 고등교육의 혁신과 쇄신'을 주제로 대학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교육 모델의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AI 시대에 변화를 거부하는 대학들은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에는 '협력으로 여는 미래: 차세대 교육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글로벌 교육기관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베이징대, 일본 칸다외국어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고등경제대(HSE)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해 지능 증강과 인간의 웰빙, 역량 중심 교육, 대학 접근성 확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미래교육의 다양한 과제를 제시했다.
'기술로 설계하는 미래교육: 에듀테크와 교육의 통합' 세션에서는 교육기술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이 AI 기술을 실제 대학 교육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현장 사례를 공유했다. 원도연 태재대 AI교육연구센터장은 AI에 사고 과정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인지적 외주화'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Inside Taejae Pre-College' 교육 사례를 통해 학습자의 주도성과 성찰을 중심에 둔 AI 기반 액티브 러닝을 강조했다. 정훈 러닝스파크 대표는 대학의 AI 전환(AX)을 위한 기술 인프라와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을, 김성제 라이너스 회장은 AI 기반 학습관리시스템(AI-LMS)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교육의 가능성과 대학 현장의 적용 방안을 제시했다.

정찬필 피클랩 대표는 학습과학과 AI 기술의 결합을 통한 교육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노원석 레코스 대표는 오픈배지(Open Badge)를 활용해 학습자의 다양한 교육 경험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함께 만드는 미래: AI 시대 교육의 본질을 묻다'에서는 딥스 데 실바 OpenAI 디렉터, 노아 피커스 듀크대 부총장 선임자문, 신고 아시자와 칸다외국어대 총장이 패널로 참여해 AI 시대 교육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에듀테크 세션은 AI 기술 도입 자체를 넘어 실제 학습 효과를 높이고 학생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평가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포럼은 세계 주요 대학의 교육혁신 경험과 첨단 기술 기업의 실무적 접근을 연결함으로써 AI 시대 미래교육의 방향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계기가 됐다. 기술 발전에 따른 교육의 변화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습자의 주체성, 비판적 사고, 글로벌 협력, 역량 중심 평가 등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2023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태재미래교육포럼은 세계 각국의 교육혁신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글로벌 교육기관 및 기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왔다. 특히 올해는 인간 고유의 역량과 AI 기술의 조화, 대학 교육의 구조적 혁신, 글로벌 협력, 에듀테크의 교육 현장 적용 등 미래교육의 비전과 실행 방안을 폭넓게 다루며 글로벌 교육 담론을 실질적인 교육혁신의 과제와 연결하는 국제적 논의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