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시사용어] 그리드코드(Grid Code)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설비가 전력망에 연결되거나 운영될 때 준수해야 하는 기술 기준이다. 전압과 주파수, 전력품질 등 전력 공급에 필요한 조건을 정해 전력계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게 골자다.

그리드코드에는 전력 설비가 갖춰야 할 성능과 운전 조건이 담긴다. 전력계통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설비가 운전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과 전압·주파수 변동에 대응하는 방법 등을 규정한다. 발전설비 전력망 접속 요건부터 고장 발생 시 대응 절차까지 포함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그리드코드 새로운 적용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에 사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연산량에 따라 소비전력이 급격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규모 GPU를 집적한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짧은 시간에 전력 수요가 크게 변할 수 있어 기존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부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에서는 0.001초(1㎳) 단위로 메가와트(㎿)급 전력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연구회를 출범하고 데이터센터 전용 그리드코드 마련에 착수했다. 대규모 전력 수요 변동이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국내 전력망 환경에 맞는 기술 요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를 활용해 전력 사용량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리드코드 도입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과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새로운 기술 기준에 맞춰 전력 설비를 구축하거나 보완해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망 안정성 확보에 공감하면서도, ESS 등 추가 설비 설치에 따른 비용과 부지 확보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할 세부 기준에 따라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과 투자 여건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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