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카페·구내식당까지…일상으로 스며든 '대체커피'

“커피 맛인데 카페인 제로”…원두 대신 보리·치커리로 풍미 구현
롯데마트, 관련 매출 80%↑…삼성웰스토리, 구내식당 도입 확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흐름으로 식음료업계가 대체커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면·건강 관리와 저녁 시간대 음용 수요에 맞춰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도 커피의 맛과 마시는 습관은 유지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가정용 스틱부터 프랜차이즈 메뉴, 사내카페까지 제품과 판매처를 넓히는 모습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작 이미지.

27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 기업들은 원두 대신 보리·치커리 등 식물성 원료를 볶거나 발효해 커피 풍미를 구현한 대체커피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원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디카페인 커피와는 구분된다.

카페인을 피하면서도 커피를 즐기려는 수요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대체커피 시장이 지난해 167억달러에서 올해 175억달러로 커지고, 2031년에는 218억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6~2031년 연평균 성장률은 4.6%다.

현장에서도 수요 증가가 확인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치커리 뿌리를 로스팅한 대체커피 '치코' 2종을 단독 출시했다. 라떼 제품은 우유를 따로 넣지 않고 물에 타 마시는 분말형이다. 지난 7월 7일~이달 20일 롯데마트 무카페인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김수진 롯데마트·슈퍼 기호식품팀 MD(상품기획자)는 “건강과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대체커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치코는 커피와 유사한 풍미에 무카페인과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춘 상품으로, 일상 속 커피 선택지를 넓히고 새로운 커피 소비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도 관련 제품 판매가 늘었다. '다미즐 유기농 오르조 보리차'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4% 증가했다. 오르조는 이탈리아어로 보리를 뜻하며, 이 제품은 보리를 로스팅해 커피 대신 즐기는 스틱형 분말 음료다.

메가MGC커피 가을 신메뉴 2종 '하우스밀크 라떼', '무카페인 오르조라떼' 이미지. 〈자료 메가MGC커피〉
메가MGC커피 가을 신메뉴 2종 '하우스밀크 라떼', '무카페인 오르조라떼' 이미지. 〈자료 메가MGC커피〉

카페 음료 메뉴에서도 판매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메가MGC커피가 지난달 3일 출시한 '무카페인 오르조라떼'는 이달 20일까지 약 60만잔 팔렸다. 이탈리아 브랜드 '크라스탄 오르조'와 협업해 유기농 보리를 활용한 제품으로, 저녁·야간 시간대 음용 수요를 겨냥했다.

간편하게 타 마시는 스틱 제품도 성장하고 있다. 티젠이 올해 1월 말 출시한 '카페 오르조'는 출시 첫 달 대비 9월 판매가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유럽산 보리를 원료로 한 무카페인 제품이다. 귀리와 우유를 더한 '카페 오르조 오트라떼'도 후속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완제품 음료 '바리스타룰스 오르조 블랙'을 판매하고 있다. 별도로 타거나 추출할 필요 없이 마실 수 있는 형태로 제품 선택지를 넓혔다.

삼성웰스토리는 21일 급식업계 최초로 본사 구내식당 내 사내카페에 대체커피 '산스' 음료 7종을 도입했다. 전문매장·팝업을 넘어 직장인의 일상 공간으로 소비 접점을 넓힌 사례다. 산스는 치커리 뿌리와 대추씨 등 12가지 천연 원료를 활용한 제품으로, 양사는 사내카페용 파우더 스틱을 공동 개발했다. 다른 운영 사업장으로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전문매장이 트렌드에 관심 있는 소비자의 방문을 유도하는 공간이라면, 구내식당은 직장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대체커피의 사내카페 도입은 소비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경훈 산스 대표(왼쪽)가 삼성웰스토리 사내카페에 도입된 대체커피 '산스'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 삼성웰스토리〉
김경훈 산스 대표(왼쪽)가 삼성웰스토리 사내카페에 도입된 대체커피 '산스'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 삼성웰스토리〉
롯데마트 치코커피 2종 이미지. 〈자료 롯데마트〉
롯데마트 치코커피 2종 이미지. 〈자료 롯데마트〉
티젠 카페 오르조 제품 이미지. 〈자료 티젠〉
티젠 카페 오르조 제품 이미지. 〈자료 티젠〉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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