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창업자 재산 '134조' 中 최고 부자 올라…中 억만장자가 美보다 많아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張一鳴)이 인공지능(AI)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중국 내 자산가 1위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중국 부호 명단'을 보면, 올해 43세인 장이밍의 보유 자산은 6700억위안(약 13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000억위안 늘어난 규모다.

장이밍이 중국 최고 자산가에 등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 부호의 개인 재산이 6000억위안을 돌파한 것도 처음으로,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후룬연구소는 바이트댄스의 시장 가치를 3조3000억위안 수준으로 산정했다. 장이밍은 회사 지분 20%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 전체 자산에서 바이트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자산이 크게 불어난 배경에는 AI 사업의 빠른 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내 숏폼 영상 서비스 더우인과 해외 시장의 틱톡을 운영하는 데 이어, AI 대화 서비스 '더우바오'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우바오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AI 서비스로 성장했다.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가치 역시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명단에서는 중국 AI 기업 딥시크를 세운 량원펑의 부상도 눈길을 끌었다.

41세인 량원펑은 자산 규모가 2800억위안(약 56조원)으로 평가돼 올해 처음 명단에 포함됐으며, 단숨에 7위에 자리했다.

후룬연구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딥시크의 수익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량원펑의 입장 등을 감안해 순위 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올해 딥시크의 기업가치가 500억달러를 웃돌면서 량원펑도 중국의 주요 부호 반열에 올라섰다.

AI와 반도체 업계에서 새롭게 부를 쌓은 인물들의 등장도 이어졌다.

중국 AI 업체 즈푸AI를 공동 창업한 류더빙과 탕제는 각각 395억위안, 275억위안의 자산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명단에 진입했다. AI 반도체 제조사 캠브리콘의 창업자 천톈스는 재산이 250억위안 늘어난 2050억위안으로 집계돼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후룬연구소는 AI 산업이 중국의 새로운 자산 형성을 이끄는 주요 분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명단에 오른 인물 중 160명 이상이 AI 관련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 고액 자산가의 전체 규모도 확대됐다.

1999년부터 매년 부호 명단을 작성해 온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자산이 50억위안을 초과하는 인물은 1529명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이는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중국 부호는 1176명으로, 1년 전보다 155명 늘었다. 미국보다 176명 많은 규모지만,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의 1185명에는 소폭 못 미쳤다.

반면 900명이 넘는 기업인은 자산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첨단 기술 산업에서는 새로운 부호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지만, 부동산과 전통 제조업에서는 자산 감소가 이어지는 등 업종별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부호 상위권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중국 본토의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는 상위 100위에 진입한 기업인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부동산 분야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인물들은 홍콩의 부동산 자산가 가문에 한정됐다.

후룬연구소는 향후 중국에서도 개인 자산이 1조위안(약 200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부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 ET Events